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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경제책

『최진기의 경제상식 』 3. 채권이 뚜벅뚜벅

차례

 

챕터

 

3. 채권이 뚜벅뚜벅

1) 반갑다, 채권아

2) 채권시장이 으쓱으쓱

3) 채권 금리가 오르락내리락

4) 채권 종류가 알록달록

5) 채권 형태가 형형색색

6) 회사채가 각양각색

7) 금리의 신호, 이것만 알면 끝!

V 확인하고 넘어가기

 

4. 통화가 부글부글

1) 돈이 끊임없이 변해

2) 통화가 부풀어

3) 통화량이 늘었어, 줄었어

4) 통화 종류가 단계별로

5) 돈이 얼마나 빨리, 많이

6) 앗, 인플레이션이 닥쳤어

7) 앗, 뜨거라! 하이인플레이션

8) 앗, 디플레이션이 닥쳤어

9) 리플레이션을 하라

10) 스태그플레이션이 진퇴양난

V  확인하고 넘어가기

 

5. 경기정책이 힐끔힐끔

1) 경기가 오르락내리락

2) 경기순환도 가지각색

3) 경기정책이 끼어들기

4) 한국은행, 경기야, 게 섰거라

5) 물렀거라, 정부가 나섰다

6) 감세정책이 은근슬쩍

7) 트리클다운 효과가 히죽히죽

8) 돈 풀기, 방향이 틀렸어

9) 경제효과 시뮬레이션이 가소로워

10) 경제정책 기조가 후끈후끈

11) 규제완화가 찌그럭찌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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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경제지표가 왁자지껄

1) 지표, 지수가 뚜렷하게

2) GDP가 제일 잘 나가?

3) 경제성장률이 오르락내리락

4) 잠재성장률이 오싹오싹

5) 경기지수가 우왕좌앙

6) 경기심리지수가 눈치 빠르게

7) 물가지수가 수근수근

8) 실업률이 눈 가리고 아웅

9) 고용 없는 성장이 아찔아찔

10) 1인당 국민소득이 으랏차차

11) 소득분배가 우르르 쾅쾅

12) 가계부채가 불끈불끈

13) 국제수지가 꼼꼼하게

14) 국가부채가 바짝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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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환율이 후들후들

1) 외화가 한눈에 쏙

2) 환율 시세가 들쑥날쑥

3) 외환시장, 안팎으로 바꿔

4) 재정환율, 두 번 바꾸기

5) 역외시장이 모락모락

6) 통화가 강세, 약세

7) 환율이 상승, 하락

8) 환차익이 텀벙텀벙

9) 외국인은 환율에 샀다, 팔았다

10) 세계로 환율 문이 철커덕

11) 환율 변동이 움찔움찔

12) 환율이 고정, 환율이 변동

13) 외환보유고가 들락낙락

14) 통화스와프, 외평채가 여차하면

15) 정부가 외환시장에 은근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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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세계경제가 한눈에 탁!

1) 한국 경제의 핵심이 한 눈에 쏙!

2) 기축통화는 요술방망이

3) 미국달러가 으쓱으쓱

4) 트리핀 딜레마가 착 붙어서

5) 글로벌 불균형이 티격태격

6) 엔 캐리, 달러 캐리가 휘돌아

7) 유료화가 우당탕탕

8) 엔화가 등 떠밀려

9) 미국 지표가 물끄러미

10) 국제 금리가 들썩들썩

11) 신용등급, CDS 프리미엄이 흠칫

12) 국제 유가가 시끌시끌

13) 원자재시장이 와글와글

14) 통화스와프, 외평채가 여차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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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주식시장이 시끌시끌

1) 주식시장이 어리둥절

2) 주가지수가 알쏭달쏭

3) 시황뉴스에 뻔질나게

4) 주식이 다종다양

5) 마진콜이 따릉따릉

6) 외국인이 희희낙락

7) 주가 차트가 알쏭달쏭

8) 공매도가 화들짝

9) 회계장부가 따끈따끈

10) 주식, 비싼 거야, 싼 거야?

11) 선물거래가 아리송

12) 옵션거래가 부들부들

13) 프로그램 매매가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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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채권이 뚜벅뚜벅

1. 반갑다, 채권아

채권 | 발행처 | 액면가 | 만기 | 표면금리 | 발행금리 | 채권 매매차익

 

채권은 돈을 빌리고 주는 증서다. 차용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채권은 차용증과 달리 개인이 아니라 정부나 은행, 그리고 일정 요건을 갖춘 기업만이 발행할 수 있다.

 

정부는 채권을 발행할 때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기업도 금융감독원에 신고서를 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 

 또 채권은 차용증과 달리 사고팔 수 있다. 주식처럼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면 수익률이 높아진다.

 

자, 주식회사인 광필기업이 설비투자를 위해 100억원이 필요하다. 은행은 깐깐한 조건을 붙이고, 주식을 새로 발행해서 돈을 모으려니 신주를 발행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광필기업의 채권 발행자다. 중개자인 A증권사가 이를 인수했고 1장당 100만원짜리 채권 1만 장으로 나누어 팔았다고 가정을 하면 자금 여유가 있는 금융회사나 부자들이 A증권사에서 이 채권을 사는 것이다. 이 채권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인쇄되어 있다.

 

 

발행처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리는 광필기업 (즉 채무자).

액면가 빌리는 원금, 예를 들어 100만원

만기 3년 뒤에 원금을 갚겠다.

표면금리 (이자)는 고정적으로 지급하는 이자로 발행금리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연이율 10%이고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경우, 분기에 2.5% 씩 내 계좌로 이자가 이체된다.

 

채권의 다음의 2가지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

표면금리를 챙긴다. 발행기업이나 국가가 망하지 않는 한, 만기까지 채권에 기재된 표면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금리도 대체로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다.

 

채권가격이 오르면 팔아서 매매차익을 올릴 수 있다. 액면가가 100만원인 채권이 시중금리, 발행기업이나 기관의 신용등급 변화에 따라서 95만원, 110만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서는 조금 있다 다시 살펴보자. 즉 채권은 보유하다가 가격이 오르면 팔아서 매매차익을 빨리 취할 수도 있고, 가격이 제자리거나 내리면 그냥 만기까지 보유해서 확정된 이자만 챙길 수도 있다. 채권의 기초는 여기서 끝이고 이제 채권을 왜 알아야 하는지 보자.

 

퀴즈

다음 문제를 보고 O, X로 표시해 보자.

1. 채권은 만기가 되기 전에 사고 팔 수가 없고, 그저 이자만 받을 수 있다. ( O, X )

2. 한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은 이자가 그 나라 회사채보다 높다 ( O, X )

3. 채권 발행 기관은 거액의 자금을 일시에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O, X )

4. 채권은 투자금액이 커서 일반인은 소액투자를 하기가 어렵다. ( O, X )

정답 : 1. X 2. X 3.O 4. X

 

2. 채권시장이 으쓱으쓱

채권시장 | 주식시장 | 돈의 흐름

 

채권은 경제를 알려면 꼭 필요한 상식이다. 사람들이 막연히 어렵다고 생각하고 재미없어 한다. 다음 퀴즈를 풀어보자.

 

퀴즈

돈을 빌릴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1. 은행 대출     2. 채권 발행

 

보통 일반인들은 '돈을 빌린다' 고 하면 은행 대출을 떠올리지만 전체로 보면 채권 시장을 통해 빌리는 돈이 훨씬 더 많다.

 일반인은 기껏해야 몇 천만원, 몇 억원을 빌리지만 대기업이나 각국 정부는 100억원, 1천억원, 1조원, 10조원씩 빌린다. 세상에서 제일 큰 빚쟁이는 우리 같은 일반인이 아니라 바로 대기업과 각국 정부들이다. 이들이 큰돈을 빌릴 때는 주로 채권을 발행한다.

 

퀴즈

개발도상국에서 다음 중 어느 시장이 더 클까?

1. 주식시장    2. 채권시장

 

주식시장이 채권시장보다 무조건 더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성인 5명 중 1명은 주식투자를 하고 있으니 채권시장보다 주식시장이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은 주식시장보다 채권시장에 훨씬 더 많이 떠돌아다닌다. 한편 2008년 금융위기로 세계 주식시장이 크게 떨어졌을 때도 채권시장이 더 컸다.

 당시 전 세계 채권시장은 83조 달러로 34조 달러인 주식시장보다 2배 이상 컸다. (IMF, 2008년 기준). 한국도 채권시장이 주식시장보다 더 컸다.

 일반인들은 높은 수익률을 바라고 주식시장을 기웃거리지만, 각국 정부, 대기업, 부자일수록 손실위험을 피하기 위해 안전한 채권시장에 많이 투자한다. 진짜 큰돈은 채권시장에 몰려 있다. 그러니 돈의 흐름에서 채권시장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채권시장도 모르고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단기적으로야 운이 좋아서 돈을 벌지 모르지만, 결국 어느 때인가는 왕창 잃을 가능성이 높다. 돈을 잃지 않으려면 큰돈의 흐름을 알아야 하는데, 그걸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채권시장이다.

 

경기가 과열되어 거품이 심각하면, 큰돈들이 주식시장 등에서 한 발 먼저 수익을 실현하고 빠져나와 채권 등의 안전한 시장으로 옮겨 간다. 그러면 주가는 더욱 하락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들이 달러를 갖고 들어와 원화로 바꾼 뒤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에 많이 투자한다. 그런데 경기가 침체할 기미가 보이면 이들은 환금성이 좋은 주식부터 팔게 된다. 그럼 주가가 내린다. 잠시 경제를 관망하기 위해 주식을 판 거라면 그 돈이 채권시장으로 옮겨가지만, 한국 경제의 장기 전망이 안 좋을 경우 원화를 달러로 바꾸어 다른 나라로 이동한다.

 

채권시장은 큰돈들이 위험지역에서 벗어나 관망하는 곳이기도 한다. 그래서 채권금리는 앞으로 경기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주요 지표다.

 

개미투자자가 주식투자로 '매해' 연 6%씩 수익률을 계속 올리기는 힘들다. 작년, 올해 주식투자로 돈을 좀 벌었다 해도 위기가 닥치면 한순간에 다 날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채권은 발행기업이 망하지 않는 바에야 원금을 받을 수 있어서 더 안전하다. 또 매매차익을 남길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채권시장을 우습게 보는 일반인이 많다. 채권은 0.25%, 0.5%를 더 먹기 위해 벌벌 떠는 시장이라고.

 채권시장을 너무 우습게 보지 말자. 채권으로 연 6% 이상의 수익률을 꾸준히 올리는 개미투자자들도 있으니 말이다.

 2009년에 발행한 기아자동차 신주인수권부 사채는 2년 수익률이 1,000%였다. 신주인수권부 사채는 뒤에서 따로 다룰 것이다.

 원래 경제책을 쓰면 되도록 투자 이야기는 안하는데, 채권이 매우 중요함에도 너무 관심이 없어서 일부로 귀에 쏙 들어오게 대박 예를 든 것이다.

 

오해는 하지말자. 2년 만에 10배 오른 기야 신주인수권부 사채의 예는 매우 특수한 경우다. 

 

퀴즈

지금 시중금리는 3%대인데, 해인이는 연 5% 이자를 주는 S기업의 1년 만기 회사채를 샀다. 그런데 1주일 뒤에 기준금리가 내리면서 시중금리도 2%대로 내렸다. 이 경우 내가 가진 채권의 가격은 오를까 내릴까?

정답 : 오른다.

 

3. 채권 금리가 오르락내리락

발행시장 | 유통시장 | 채권 수익률 | 채권 금리 | 할인율 | 채권 금리 | 채권 가격

 

채권 금리는 예금금리와 개념이 조금 다르다. 이 부분을 이해하면 채권지식의 기초를 확실히 다질 수 있다.

 채권시장은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이 있다. 아파트를 처음 건설해서 분양하는 것이 발행시장. 아파트에 입주해서 살다가 중간에 팔거나 살 수 있는데 이것을 유통시장이라고 한다. 채권도 처음 신규로 발행되는 시장을 발행시장, 이미 보유한 채권을 거래하는 시장을 유통시장이라고 한다.

 채권은 발행될 때 대부분 표면금리라는 딱지가 붙어 나온다. 이 표면금리는 대부분 발행할 때부터 만기까지 고정되어 있으므로 예금금리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표면금리가 8% 라면 만기 때까지 분기든 월이든 정해진 기만마다 따박따박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표면금리 = 은행 예금금리 채권의 표면금리를 만기까지 받을 수 있다. 은행 예금금리를 연상하면 된다.

 

그런데 채권은 만기 전에 사고 팔 수 있다고 했다. 1억짜리 채권이 1억 100만원, 1억 110만원, 재수없으면 9,900만원 식으로 가격이 오르내린다. 같은 채권을 1억원에 산 사람과 1억 100만원에 산 사람은 만기 때 수익률이 다를 것이다.

 

채권 수익률 = 채권 금리 = 할인율

 

 채권수익률은 바로 이런 뜻이다. "당신이 지금 이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올릴 수익률은 바로 __% 이다."

 즉 오늘 가격으로 이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보유하면 연 몇 %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가를 계산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채권 수익률은 채권 금리라고도 하는데, 이자소득과 매매차익을 모두 환산한 수익률인 것이다. 채권을 사는 순간 만기 때의 수익률이 계산되는 것이다. 그러니 채권의 표면금리와 채권 수익률은 다른 개념이다.

 

가끔씩 할인율이라는 말도 나온다. 1년 만기 1억원의 채권을 구입할 때 9천만원을 주고 샀다고 하자. 만기인 1년 뒤에는 액면가인 1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할인율은 일종의 선이자 개념이다.

 채권 수익률과 채권 가격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자. 초보자가 어려워하는 것이니 두세 번 읽더라도 꼭 이해하고 넘어가자. 자꾸 반복해서 보는 만큼 좋은 공부법은 없다.

 

채권의 이자에 대해서는 15.4%의 세금을 떼지만 매매차익에는 세금이 없다.

 

광필이가 가진 채권의 표면금리가 4%다. 그런데 어제 9시 뉴스를 보고 기겁했다. 경기가 나쁘고 자금사정이 심각해져서 시중금리가 6%로 올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채권 금리도 오르는 추세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내린다.

 

광필이의 채권 가격은 오를까, 내릴까?

표면금리가 6%인 채권이 나오는데, 광필이의 4% 채권은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채권의 가격을 더 내려야 겨우 팔린다. 1억 채권을 9,800만원에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즉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내린다. (채권 가격을 많이 내려도 안 팔리면 만기까지 보유하고 표면이자를 받아도 된다.)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로 내렸고, 시중에 자금이 풀리기 시작하자 채권 금리가 2.5%까지 떨어졌다. 광필이가 보유한 4%짜리 채권은 인기가 엄청났을 것이다.

광필이는 1억 채권을 1억 500만원에 팔았다. 즉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오른다. 지금 ㅏ팔면 그간 이자 받은 것 외에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

 

채권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이제 다시 정리해보자.

금리는 돈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이 된다. 금리는 채권시장의 영향을 받는다. 은행도 채권시장에서 활약하는 대표선수이기 때문에 예금이나 대출금리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다. 금리를 이해하려면 채권시장을 꼭 이해해야 한다.

 

복습해보자.

시중금리가 오르는 추세 - 채권 금리는 오르고 채권 가격은 내린다.

시중금리가 내리는 추세 - 채권금리는 내리고 채권 가격은 오른다.

 

여기서 채권의 기본적인 사항은 끝이다. 이제 채권 종류를 알아보자.

 

4. 채권 종류가 알록달록

국채 | 국고채 | 국민주택채권 | 외평채 | 지방채 | 특수채 | 금융채 | 회사채 | 통안채 | 공채 | 국공채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채권을 알아보자. 누가 발행하는지에 따라 채권 종류를 나누어 살펴보자.

 

국채는 한 국가의 중앙정부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돈을 떼일 위험이 없으므로 가장 안전하다. 대신 금리가 낮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들은 채권시장에서 국채가 50%를 넘는다. 한국은 30%가 조금 넘는데, 뒤에 설명하는 지방채, 특수채, 통안채 같은 것도 결국 국가가 보증을 선 셈이라 이것을 합치면 한국 채권시장에서 국가가 보증하는 채권의 비중은 65%가 넘는다.

 국채는 정부가 빚을 낸 것이므로 결국 국민이 세금으로 언젠가는 갚아야 한다. 국채 발행량이 증가하면 미래에 세금부담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다.

 

국채의 주요 삼총사는 국고채, 국민주택채권, 외평채다.

 

국고채는 국고(國庫), 즉 국가가 금고를 채우는 채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국가가 세금이 부족할 때, 또는 경부고속도로 같은 큰 사업을 할 때 발행하는 채권인데 실업기금으로도 많이 쓰인다.

 

특히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장기금리의 흐름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뉴스에도 많이 나오니 기억했으면 한다. 국채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행되고 유통도 가장 잘 된다. 국고채는 국가가 보장하므로, 국고채 금리는 위험 프리미엄이 거의 없어서 무위험 수익률의 기준이 된다.

 

국민주택채권은 말 그대로 국민주택건설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예로 아파트를 구입할 때 의무적으로 매매대금의 일정 퍼센트를 국민주택채권을 사도록 법에 정해져 있다. 아마 대부분 사자마자 법무사 등을 통해 싸게 팔기 때문에 실물을 구경하진 못했을 것이다.

 

외평채는 풀어쓰면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이라고 한다. 이름에서도 확 풍기듯이 환율을 안전시키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이건 환율을 다루는 챕터에서 따로 다루니 지금은 그냥 외평채는 '환율과 관련된 채권' 이라는 정도만 알자.

 여기까지 국채다. 이제 다른 채권들을 알아보자.

 

지방채는 서울특별시나 경기도 같은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서울시지하철공채, 지역개발채권, 상수도공채 등이 있다. 국가가 보증하는 채권이니 꽤 안전한 축에 속한다.

 

특수채는 법으로 정한 공공기관에서 발행하는 채권이다. 한국전력공사채권, 한국도로공사채권, 한국가스공사채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채권, 부실채권정리기금채권 (예금보험공사) 등이 있다.

 

금융채는 금융기관에서 발행한 채권이다. 은행채, 카드채, KDB산업은행의 산금채(산업금융채권), IBK기업은해의 중금채(중소기업금융채권) 등이 있다.

 

회사채는 주식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아무 회사가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요건을 갖춘 주식회사만 발행할 수 있다.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도 천차만별이다.

 

통안채, 원래 이름은 통화안정증권이다.

누가? - 한국은행이 발행한다.

왜? - 통화를 안정시키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즉 통안채는 한국은행이 물가나 주식,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오르는 등 경기가 과열될 때 시중 돈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한국은행과 통화량은 뒤에서 다루기에 통안채는 '통화안정, 한국은행이 발행한다!' 정도만 알아두고 넘어가자.

 

공채는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방채와,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특수채를 말한다. 국공채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퀴즈

다음 중 채권의 종류에 대한 설명으로 맞지 않는 것은?

① 국채는 국고채, 국민주택채권,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 있다.

② 외평채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③ 통안채는 한국은행이 발행한다.

④ 산업금융채권 (산금채), 중소기업금융채권 (중금채)는 국채의 일종이다.

정답 : ④

 

5. 채권 형태가 형형색색

할인채 | 이표채 | 복리채 | 확정금리부 채권 | 변동금리부 채권 | 보증채 | 무보증채 | 외채 | 내국채 | 단기채 | 장기채 | 물가연동채 | 첨가소화채권 | 다양한 외국채권

 

다양한 채권들을 살펴보자.

채권에 표시된 액면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파는 것을 할인채라고 한다. 할인채는 한마디로 선이자 방식의 채권이다.

예로 액면가 1억원 채권을 할인해 9,500만원을 주고 사서 만기에 1억원을 받는 경우라고 하면 선이자 500만원을 먼저 뗀 셈이다.

 

이표채는 액면가를 주고 사서 분기, 6개월, 1년마다 정해진 날짜에 이자를 받는 채권이다. 이표는 이자 지급 표시, 한마디로 이자 쿠폰이다. 이표채를 쿠폰채라고 한다.

 옛날 이표채에는 이자 쿠폰이 죽 붙어 있었는데 쿠폰을 떼어 발행기업이 지정한 은행에 가면 이자를 주었다. 요즘이야 전산이 발달했으니 이자지급일에 탁탁 통장으로 입금이 된다. 

복리채는 만기에 원금과 복리이자를 한꺼번에 받는 채권이다.

 

표면이자가 확정되어 있으면 금리가 확정되어 있다고 확정금리부 채권, 금리가 변동되면 변동금리부 채권이라고 한다.

 변동금리부 채권은 보통 기본금리에 앞에서 배운 CD금리 (양도성예금증서 금리) 를 덧붙여 주는 식이다. CD금리가 변하면 이 채권의 금리도 변하는 것이다.

"채권 발행처가 망했을 때 내가 원금과 이자를 돌려줄게."

 제3자가 나서서 보증해 주는 채권을 보증채. 은행, 증권회사, 종금사, 보증보험회사 등이 보증을 서 주는 것이다.

 보증 없이 발행되는 채권은 무보증채.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부터는 회사채도 거의 무보증채로 발행한다. 그러니 신용등급을 잘 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

 

해외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외채(외국채). 포스코, 신한은행 같은 큰 기업들은 외국에서 외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 발행되면 내국채.

 기업이나 국가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외채를 발행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외채가 너무 많으면 원금이나 아지상환시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내국채는 국가경제 내에서 소득이 이전되는 것일뿐이니 그래도 나은 편이다.

 

단기채는 만기가 1년 미만인 채권이고 장기채는 1년 이상인 채권이다. 또는 단기 / 중기 / 장기채로 나눌 경우는 만기가 1년인 채권을 단기채, 1년 이상 3년 미만은 중기채, 3년 이상을 장기채라고 한다.

 주의할 점이 있다. 유통시장에서 10년 장기국채의 만기가 6개월밖에 안 남은 상태에서 거래가 된다면? 이 채권을 단기채로 취급한다. 채권 발행시의 만기가 아니라 현 시점에서 만기가 얼마나 남았는지를 기준으로 단기채 / 장기채를 나누는 것이다.

 

단기, 중기, 장기의 분류는 딱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2년 미만을 단기, 2년 이상 5년 미만을 중기, 5년 이상을 장기로 보기도 한다. 또 나라마다 약간씩 다르다.

 

 물가연동채는 물가가 오르고 내리는 데 연동해서 금리가 바뀌는 채권이다. 기획재정부에서 발행하므로 일종의 국채다. 

 물가연동채의 금리는 물가에 연동되기 때문에, 물가가 많이 오르면 수익률이 상승하고 물가가 내리면 수익률이 떨어진다.

 

첨가소화채권은 등기나 인허가, 면허등록 등을 할 때 강제로 첨가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소화하는 (파는) 채권이다. 자동차나 아파트를 살 때, 주식회사를 차려 등록할 때 의무적으로 사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

 

보통 국민주택채권, 지역개발채권, 도시철도채권 등을 첨가소화채권으로 소화한다. 사자마자 법무사나 채권업자들에게 바로 파는 경우가 많다. 증권회사를 통해서 팔면 원금에 따라서 몇 십만원, 백만원도 넘게 더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각국에서 발행하는 채권 이름을 알아보자. 시험에도 가끔 나오는 모양이다. 채권은 영어로 본드 (bond)라고 한다.

 양키본드는 외국 정부나 미국 채권시장에서 발행하는 달러 표시채권. 달러 표시 채권이란 그냥 달러를 빌리는 채권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이 미국에서 달러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바로 양키본드라고 한다.

 

어느 나라에서 어떤 화폐로 발행하는지를 보자.

불독본드 : 영국에서 외국인들이 파운드화로 발행하는 채권

사무라이 본드 : 일본에서 외국인들이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

아리랑본드 :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발행하는 원화 표시 채권

김치본드 :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달러 등의 외화로 발행하는 채권

딤섬본드 : 홍콩에서 외국인들이 위안화로 발행하는 채권

팬더본드 : 중국에서 외국인들이 위안화로 발행하는 채권

캥거루본드 : 호주에서 외국인들이 발행하는 호주 달러 표시 채권

 

각 나라에서 발행되는 채권의 이름

미국 : 양키본드 - 달러

영국 : 블독본드 - 파운드

일본 : 사무라이본드 - 엔

한국 : 아리랑본드 - 원화, 김치본드 - 달러 등 외화

홍콩 : 딤섬본드 - 위안

중국 : 팬더본드 - 위안

호주 : 캥거루본드 - 호주달러

 

이제 회사채에 대해 알아보자.

 

퀴즈

다음 중 채권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을 고르시오

① 정해진 날짜에 이자를 받는 채권을 이표채라고 한다.

② 우리나라의 회사채는 거의 보증채로 한다.

③ 만기가 6개월 남은 5년 만기 국채는 장기채로 본다.

④ 물가연동채는 물가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진다.

⑤  양키본드는 미국 정부와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이다.

정답 :

 

6. 회사채가 각양각색

회사채 | 신용등급 | 전환사채 | 신주인수권부 사채 | 후순위채권 | 정크본드 

 

회사채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이므로 돈을 못 받을 위험이 국채보다 높다. 그래서 회사채 금리는 거의 대부분 국채 금리보다 높다. 회사채는 보통 신용등급을 18개로 나눈다. 다음을 꼭 살펴보자.

AAA, AA+, AA, AA-, A, A-   → A 가 붙었으니 신용등급이 좋다.

BBB+, BBB, BBB- → 여기까지가 투자적격 BBB 3개짜리는 조심!

BB+, BB, BB-, B → 여기서부터 투자부적격 현금을 못 받을 가능성이 높다.

CCC, CC, C, D → 이건 거들떠보지 말자.

 

가능한 A- 등급 이상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좋으며, BBB 이하의 채권은 일반인은 거들떠보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럼, 특수한 회사채를 알아보자. 먼저 전환사채 (CB) 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회사채다. 영어로는 CB다. 기사에 CB 라고만 나올 때가 많으니 꼭 기억해야 한다.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 때문에 뉴스에 나온 적이 있다.

 전환사채도 일종의 회사채이니 표면금리와 만기, 이자 지급주기 등이 정해져 있다. 단, 전환사채는 정해진 조건에 따라 언제 (전환시기), 발행기업의 주식을 얼마의 가격 (전환가격) 으로 바꿀 수 있다는 옵션이 붙어 있다.

 예로 2007년 말에 미래에셋증권은 전화니사채를 발행했다. 표면금리 4.6%, 만기 6개월, 2008년 2월 이후 주당 97,000원에 주식으로 바꿀 권리가 붙어있다.

 그런데 2008년 2월 주가가 크게 올랐다. 무려 16만원이 넘었다. 그 때 이 전환사채를 전환가격인 1주당 97,000원에 주식으로 바꾼 다음, 시장가로 주당 6만 3천원의 차익을 남긴 것이다. 불과 몇 달 만에 60%가 훌쩍 넘는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만약 당시 주가가 97,000원보다 낮았다면? 주식으로 바꾸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하여 표면금리인 4.6% 이자를 받으면 된다.

 물론 전환사채의 발행금리는 다른 채권보다 좀 싸긴 하다. 하지만 꿩 먹고 알 먹고,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꾸어 이익을 챙기고, 주가가 안 오르면 이자를 먹으면 그만이다.

 

신주인수권부 사채는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워런트를 가진 회사채 (Bond with Warrant) 다. 워런트는 살 수 있는 권한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영어로는 BW 라고 줄여 말한다.

 2009년 3월 기아자동차는 자금이 부족하자 신주인수권부 사채인 BW를 4천억원어치 발행했다. 표면이자 외에 기아자동차갸ㅏ 새로 발행하는 신주를 6,880원에 살 수 있는 권한이 달려 있었다.

 2년 뒤인 2011년 기아자동차는 신주를 발행했는데, 당시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7만 4,700원 이상이었다. 이때 신주인수권을 사용했다면 7만원 넘는 주식을 고작 6,880원에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이 BW에 투자한 사람들은 2년 만에 10배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만약 기아차 주가가 행사가격인 6,880원보다 떨어졌다면? 그냥 신주를 인수하지 않으면 된다. 물론 신주인수권부 사채는 이자가 좀 낮긴하다.

 

후순위채권은 빚을 변제받는 순위가 후순위인 채권, 기업이 망한 뒤 돈을 돌려받는 순서를 보자.

 보통 은행대출이 1순위고 그다음은 회사채, 그다음이 후순위채, 그리고 주식 순이다. 빚을 변제받는 순서가 채권 중에 후순위라고 후순위 채권인 것이다.

 변제 순서가 뒤에 있는 후순위채권을 가진 사람들은 원금을 못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다. 2011년 삼화저축은행, 부산저축은행 등이 줄줄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후순위채권을 산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정크본드는 쓰레기 (junk) 채권, 신용등급이 너무 낮아서 아무도 선뜻 사려고 하지 않는다. 가격이 매우 싸서 나중에 채권 발행 기업이나 국가가 파산하지 않고 살아남아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물론 망해서 원금을 못 받을 위험도 매우 크니 일반인은 금물이다.

 1989년 헝가리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고르바초프의 부시의 정상회담을 보고, 러시아에서 차르시대에 발행된 정크본드를 헐값에 사두었다. 10년 뒤 6,000% (60배) 의 수익률을 올렸다. 러시아가 이전의 채무를 정리하지 않고는 서방국가에서 새로운 채권을 발행할 수 없을 거라는 동물적 감각이 정확히 들어맞았던 것이다.

 

하이브리드 채권은 말 그대로 잡종 (hybrid) 채권이다.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가진 채권으로 증시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퀴즈

다음 중 회사채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을 고르시오.

①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회사채다. 이자는 받을 수 없다.

② 신주인수권부사채에서 신주를 살 수 있는 권리는 행사하지 않아도 된다.

③ 회사채 금리는 거의 대부분 국채보다 높다.

④ 기업이 파산했을 때, 후순위채권은 채무 변제순위가 은행 대출보다 늦다.

정답 :

 

7. 금리의 신호, 이것만 알면 끝!

장단기금리의 스프레드 |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 | 신용 스프레드 | 회사채 간 스프레드

 

사실 금리지표는 5가지 관점에서 보면 된다. 뉴스들도 대체로 이 5가지를 주의해서 다룬다.

 

단기금리와 장기금리는 어떻게 움직이나?

1. 단기금리가 오르고 있는가?
콜금리, CP금리 (91일물), CD금리 (91일물) 가 단기금리의 흐름을 보여준다.

 요즘에는 CD금리 대신 코픽스 금리를 금리지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2. 장기금리가 얼마나 오르고 있나?

장기금리는 1년 이상이라고 했으니 통안채 (1년), 회사채 (3년), 국고채 (3년) 등이 장기금리 지표다.

 

보통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다. 만기가 길면 돈을 못 받을 위험이 커져 위험 수익률이 높으므로.

 

경제주체들이 돈을 잘 빌리고 있나?

정부, 은행,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평안한지, 필요한 자금을 잘 조달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1. 은행들끼리 하루이틀 초단기로 돈을 잘 빌리고 있는가? - 콜금리

2. 기업이 단기로 돈을 잘 빌리고 있는가? - CP 금리

3. 은행이 단기로 돈을 잘 빌리고 있는가? - CD 금리

4. 한국은행이 통화안정을 위해 장기로 빌리는 채권 금리는 안녕한가? - 통안채 금리

5. 한국정부가 장기로 돈을 빌리는 금리는 안녕한가? - 국고채 금리

 

보통 기업 > 은행 > 국가 순으로 금리가 높다. 돈을 못 받을 신용위험이 기업 > 은행 > 국가 순으로 크기 때문이다.

 

매일 나오는 기본 금리지표를 알아본 것이고, 이제 경제의 흐름과 위험을 알려주는 금리 신호를 체크해보자.

 

장기금리와 단기금리가 어떻게 노는가?

만기가 길수록 돈을 못 받을 위험이 크므로 보통은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다. 돈을 장기로 빌려주면 그만큼 못 받을 위험이 크므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것이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장기금리의 대표인 국고채 3년물과 단기금리의 대표인 91일물 CD금리의 차이. 경제와 돈의 흐름을 보여주는 내우 중요한 지표다.

 

그런데 극심한 금융위기가 닥치면 누구도 돈을 선뜻 빌려주려 하지 않고 돈의 흐름이 꽉 막힌다. 부도를 막으려면 일단 급전이라도 구하려고 뛰어다니니 단기 금리가 치솟는다.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아지는 기현상이 벌어진다. 이를 '장단기 금리가 뒤지어졌다' 고 하여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이라고 한다.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은 매우 드물다. 그만큼 위기상황이고, 신용경색, 즉 돈이 꽉 막혀 돌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시기에 고금리 채권을 사서 나중에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한편 장단기금리의 차이가 정상적으로 벌어지면 돈이 돌고 금융이 제자리를 찾고 있다는 신호다.

 

 국채와 회사채는 어떻게 노는가?

국채는 국가가 발행하는 안전한 채권이라 금리가 낮다. 국채의 대표주자는 국고채 3년물. 정부가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거나 대형 국책사업을 위해 발행하는 것이다. 회사채는 국채보다 돈을 못 받을 위험이 커서 금리가 높다. 회사채의 대표주자는 신용등급 ㅁㅁ- 3년물.

 

경제가 좋을 때 주식이나 원자재 등 투자할 것이 많은데, 굳이 금리가 낮은 국채를 사려고 하겠는가? 돈이 주식시장 등으로 흐르기에 국채 수요가 많지 않으므로 국채 금리가 약간 높아진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아져야 살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반면 회사채는 경제가 좋을 때는 부도위험이 줄어들어 금리가 약간 내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두 금리의 차이는 줄어들 것이다.

 국채와 회사채 금리의 차이를 신용 스프레드라고 한다. 신용 스프레드가 작아지면 경제가 나아지고 돈을 잘 돈다는 것이다. 

 

스프레드는 금리와 금리의 차이

 

경제가 나빠지면 돈을 못 받을 위험이 높아지므로, 안전자산인 국채를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서 국채 금리는 떨어진다.

 반면 회사채는 망해서 돈을 못 받을까 봐 사려는 사람들이 줄어든다. 금리라도 더 주어야 그나마 돈을 빌려주니 회사채 금리가 마구 오른다.

 국채 금리는 자꾸 떨어지고 회사채 금리는 나날이 올라가니, 국채 /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나날이 커진다. 즉 신용 스프레드가 커지면 경기가 매우 나쁘고 금융경색이 심하다는 것이다.

 

회사도 회사 나름이다.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과 낮은 기업의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 (차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의 대표는 AA- 3년물, 낮은 회사채의 대표는 BBB - 3년물.

경기가 나빠지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은 자금조달이 힘들어 금리가 자꾸 올라간다. 반면 우량 회사채는 금리가 그렇게 크게 오르지는 않는다. 즉 경기가 나빠질수록 두 회사채의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것이다.

 금리 스프레드는 향후 경기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나침반이다.

 

신문 등의 금리지표를 자주 보며 전반적인 추세를 읽는 게 중요하다. 어차피 금리가 급등하거나 급락하면 금리 뉴스가 크게 나오기도 한다.

 

퀴즈

1. 금융위기로 단기금리가 치솟아 장기금리보다 높아지는 것을 (    ) 이라고 한다.

2. 경기가 나빠질수록 국채와 회사채 금리의 차이인 신용 스프레드는 ( 커진다, 작아진다 )

3. 경기가 좋아지면 회사채 스프레드는 ( 커진다, 작아진다 )

정답 : 1. 장단기금리 역전 2. 커진다 3. 작아진다

 

확인하고 넘어가기

1. 정부나 은행, 주식회사가 증권시장에서 돈을 빌리고 발행하는 것을 (   )이다.

2. 채권은 표면금리 외에 만기 전에 팔아 (   ) 을 얻을 수 있다.

3. 정부나 주식회사 등이 처음 신규로 채권을 발행해 파는 시장은 (   ) 시장,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매매하는 시장은 (   ) 시장이다.

4. 채권 발행시 채권에 인쇄되어 있는 금리는 발행금리 또는 (   ) 금리라고 한다.

5. 만기 1년, 액면가 1억원짜리 채권을 9,600만원에 샀다면 이 채권의 (   ) 율은 4%다.

6. 경기가 침체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 까지 내렸다면 표면금리가 8%인 채권의 가격은 ( 오른다 / 내린다 )

7. 시중금리가 오름세이면 채권 가격은 ( 오르고 / 내리고 ), 시중금리가 내림세이면 채권 가격은 ( 오른다 / 내린다 ).

8.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을 (   ),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채권을 (   ) 라고 한다.

9. 고속도로 등 큰 국책사업을 위해 발행하는 국채는 (   ) 로 장기금리의 주요 지표다.

10. LH공사나 한국전력공사 등 법으로 정한 공공기관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   ) 이다.

11. 주식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은 (  )이다.

12.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은 (   ) 이다.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은 (   ) 이다.

13. 액면가보다 싸게 파는 채권은 (   ), 액면가로 팔고 정해진 기일에 이자를 지급해 주는 채권은 (   ) 이다.

 

정답 : 1. 채권 2. 매매차익 3. 발행, 유통 4. 표면 5. 할인 6. 오른다. 7. 내리고, 오른다. 8. 국채, 지방채 9. 국고채 10. 특수채 11. 회사채 12. 외평채, 통안채 13. 할인채, 이표채

 

14. 제3자가 원금과 이자의 지급을 보증하는 채권은 (   ), 보증 없이 발행되는 채권은 (  )이다.

15. 만기가 1년 미만으로 남은 채권은 (   ). 1년 이상인 채권은 (   )이다.

16. 물가에 연동해서 수익률이 바뀌는 채권은 (   )이다.

17. 등기나 인허가, 면허등록 등을 할 때 강제로 첨가해서 일반인들에게 소화시키는 채권은 (   )이다.

18. 미국에서 외국인이 달러표시로 발행하는 채권은 (   ).

19.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은 (   ),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채권은 (   ) 이다.

20. 기업이나 정부가 채권을 발행할 때 발행금리는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   ) 에 따라 달라진다. 최상위등급은 트리플A (AAA) 이다.

21. 채권 발행회사가 부도났을 때 빚을 변제받는 순위가 채권 중 가장 뒤에 있는 것은 (   ) 이다.

22. 신용등급이 너무 낮아 아무도 선뜻 사려 하지 않는 채권은 (   )이다.

23. 극심한 금융경색이 일어나면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은 (   ) 현상이 발생한다.

24. 국채와 회사채 중 금리가 더 높은 것은 (  )이다.

25. 주식이나 부동산시장 등이 불안할 때 국채 금리는 ( 오른다 / 내린다 ). 왜냐하면 사람들이 국채를 ( 사려고 몰리기 / 팔려고 몰리기 ) 때문이다.

26. 국채 3년물과 회사채 3년물의 금리 차이 (스프레드) 가 줄어들고 있다. 향후 금융시장에서 자금의 흐름이 ( 원활할 것이다 / 경색될 것이다).

27. 외국에서 발행한 체권은 (  )이다.

 

정답 : 14. 보증채, 무보증채 15. 단기채, 장기채 16. 물가연동채 17. 첨가소화채권 18. 양키본드 19.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 사채 20. 신용등급 21. 후순위채권 22. 징크본드 23. 장단기금리 역전 24. 회사채 25. 내린다, 사려고 몰리기 26. 원활할 것이다. 27. 오;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