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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경제책

『최진기의 경제상식 』 8. 세계경제가 한눈에 탁!

차례

 

챕터

 

8. 세계경제가 한눈에 탁!

1) 한국 경제의 핵심이 한 눈에 쏙!

2) 기축통화는 요술방망이

3) 미국달러가 으쓱으쓱

4) 트리핀 딜레마가 착 붙어서

5) 글로벌 불균형이 티격태격

6) 엔 캐리, 달러 캐리가 휘돌아

7) 유료화가 우당탕탕

8) 엔화가 등 떠밀려

9) 미국 지표가 물끄러미

10) 국제 금리가 들썩들썩

11) 신용등급, CDS 프리미엄이 흠칫

12) 국제 유가가 시끌시끌

13) 원자재시장이 와글와글

14) 통화스와프, 외평채가 여차하면

V  확인하고 넘어가기

 

9. 주식시장이 시끌시끌

1) 주식시장이 어리둥절

2) 주가지수가 알쏭달쏭

3) 시황뉴스에 뻔질나게

4) 주식이 다종다양

5) 마진콜이 따릉따릉

6) 외국인이 희희낙락

7) 주가 차트가 알쏭달쏭

8) 공매도가 화들짝

9) 회계장부가 따끈따끈

10) 주식, 비싼 거야, 싼 거야?

11) 선물거래가 아리송

12) 옵션거래가 부들부들

13) 프로그램 매매가 후다닥

V  확인하고 넘어가기

8. 세계경제가 한눈에 탁! 

1. 한국 경제의 핵심이 한 눈에 쏙!

무역의존도 | 내수시장 | 대외의존도 | 커플링 | 디커플링 | 리커플링

 

한국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다. 수출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보자.

 한국의 무역액 ( 수출 + 수입 ) 은 2017년 1조 520억 달러다. ( 수출 5.736억 달러, 수입 4,784억 달러 ). 각 나라의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GDP 대비 무역의존도로 계산한다. 각 나라마다 경제규모가 다르고 무역규모도 다르다 보니 비교의 기준이 있어야 하고, 그 기준을 GDP로 삼은 것이다. 우리나라 GDP (2017년) 가 1조 5,302억 달러이고, 무역액이 1조 520억 달러이면, 무역 의존도는 약 68.7%. 

 

무역의존도가 좀 높은 나라들을 살펴보자. 홍콩이나 싱가포르는 무역액 규모가 GDP의 3배가 넘는다.

 

홍콩, 싱가포르는 도시국가로 무역중개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체코의 무역의존도가 높다. 우리나라도 수출입액 합계가 GDP보다 높을 때가 자주 있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대부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직격탄을 맞았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들인데, 전 세계 경기침체로 수출량이 줄어드니 그럴 수밖에 없다.

 

무역의존도가 낮은 국가는 일본, 인도, 호주, 영국, 스페인, 프랑스, 러시아 등으로 대체로 인구가 많고 내수시장이 발달된 나라들이다.

 

내수시장은 국내시장 규모, 즉 국내 구매력으로 한 마디로 '인구' 라고 할 수 있다. 구매력이 있는 인구 말이다. 2차 세계대전으로 패망했던 일본이 빨리 일어선 이유도 원래 기술력이 있었던데다가 한국전쟁으로 종잣돈을 모을 수 있었고, 인구가 1억 3천만명이 넘어 국내 구매력, 즉 내수시장이 컸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생산능력은 높은데 비해 인구가 5천만 명밖에 안 되므로, 수출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자. 우리나라는 GDP의 약 48.3%, 일본은 약 60.7%, 미국은 약 68.4%, 중국은 약 38.2%다. (2015년 기준)

한국은 1년 동안 1,000조원을 생산하면 483조원은 국내의 민간이 소비하고 ( 내수 ), 나머지 약 52%는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자동차를 100만대 만들면 48만대는 우리 국민들이 사고, 나머지 52만대는 해외에 수출한다는 거다. 그러니까 세계 경제가 침체하고 소비가 줄면 경제가 큰 충격을 받는다.

 

IMF는 한국이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내수시장 비중을 키워야 한다고 권고한바 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한국의 수출량 1위는 중국, 전체 수출액의 24.7%를 차지한다. 2위는 미국으로 11.9%다. ( 2017년 기준 ). 그러니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침체되면 한국 경제는 수출이 급감하고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세계 경제가 호황이면 같이 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높고, 불황이면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나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내수시장이 작고 수출 위주이기 때문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커플링 ( coupling )은 한 나라의 경기나 주가 등이 다른 나라와 함께 오르내리는 현상으로 동조화라고도 한다. 미국,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좋아지면 한국 경제도 활황이고, 이들 국가의 경기가 나빠지면 한국 경제도 큰 타격을 받는다.

 

디커플링 ( decoupling )은 한 나라의 경기나 주가 등이 다른 나라와 달리 움직이는 것으로 탈동조화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미국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데도 한국 경기가 좋다면 디커플링이다.

 

리커플링 ( recoupling )은 한 나라의 경기나 주가 등이 다른 나라와 달리 움직이다가 다시 동조화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데도 일시적으로 한국의 경기는 아직 괜찮아서 디커플링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한국 경제는 미국, 중국 등 세계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계 경제에 다시 동조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를 '리커플링' 이라고 한다.

 

2. 기축통화는 요술방망이

기축통화 | 파운드 | 달러 | 브레튼우즈 | 닉슨 쇼크 | 화폐주조 차익

 

세계 경제흐름을 읽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초지식을 알아보자. 우리도 텔레비전 경제뉴스는 막힘없이 들을 수 있을 정도가 되어 보자. 이때 가장 중요한 지식인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이해다.

 

기축통화는 국제무역이나 금융거래에 통용되는 중심통화다. 오늘날의 기축통화는 달러다. 전 세계 사람들이 국제무역이나 금융거래에서 달러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니 중요할 수밖에 없다.

 

기축통화의 역사를 살펴보자. 1860년에서 1914년까지 기축통화는 대영제국의 파운드화였다. 당시 파운드화는 세계 고역의 약 60%.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약 48%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1차, 2차 세계대전 후 유럽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직접적인 전쟁터가 아니었던 미국은 군수물자 및 각종 제품들을 생산해 돈을 많이 벌었다. 워낙 땅이 넓고 자원이 많으니 미국의 경제가 점점 강성해졌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날 즈음, 미국을 중심으로 44개의 승전 연합국이 미국의 브레튼우즈란 동네에서 모종의 약속을 하게 되는데 그게 브레튼우즈 협약이다. 매우 자주 나오는 것이니 꼭 기억하자.

 

브레튼우즈에서 생긴 기구

당시 브레튼우즈에서는 달러의 기축통화와 더불어 두 개의 국제기구 설립을 했다. 바로 IMF와 IBRD. IMF는 국제통화기금으로 각국의 국제수지와 환율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IBRD는 국제부흥개발은행으로 2차대전 이후 폐허가 된 국가들의 재건비용을 조달해 주기 위해 설립되었다. 나중에 후진국 원조 등의 역할까지 기능이 늘어났다.

 

브레튼우즈 협약에서 약속한 내용을 볼까?

 

1. 미국 달러를 금본위로 찍자.
금본위는 골드 ( gold ) 스탠더드 ( standard ), 금이 기준이 되는 통화제도다. 즉 미국이 보유한 금의 양마늠 달러를 발행하자고 협약한 것이다.
2. 금 1온스당 35달러로 하자.
미국의 중앙은행이 금 10온스를 가지고 있다면, 미국은 350달러를 찍을 수 있었던 것이다.
3. 다른 나라 화폐의 환율은 달러에 고정하자.
 1달러당 0.9파운드 식으로 달러에 고정되고, 환율이 1% 안에서 움직이도록 정했다.

 

드디어 달러 기축통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당시 미국은 전 세계 GDP의 50%를 생산하는 세계의 공장이며, 전 세계 금의 70%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유럽이 전쟁으로 피폐해져서 견제를 받지 않고 쉽게 기축통화국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과의 냉전, 1960년대 후반 베트남 전쟁으로 막대한 원조와 군비지출을 하는 바람에 달러를 마구 찍어냈다. 브레튼우즈체제에서 미국은 보유한 금 1온스당 35달러를 찍기로 정했다고 했지? 무시하고 그냥 더 많이 찍어내어 버린 것이다.

 

다른나라들이 화가 났다. 달러를 마구 찍어내니 달러의 가치가 떨어졌다. 달러를 들고 있어 봤자 손해가 된 것이다. 그래서 미국 은행들에 달러를 주고는 금으로 바꾸어 달라고 금 태환을 요구한 것이다. 덕분에 미국의 금 보유량은 70%에서 22%까지 확 줄어 버렸다.

 

브레튼우즈 협약 27년 뒤인 1971년 8월 15일 ( 한국 광복절 ).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더 이상 달러를 금으로 바꾸어 주지 않겠다고 선언해 버렸다. 이것이 닉슨 쇼크다.

 이제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를 중앙은행이 가진 금의 양에 상관없이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게 되었다.

 

닉슨쇼크의 뒷 이야기

닉슨은 당시 한창 중국과 밀애 (핑퐁외교) 중이었다. 그때는 대만을 하나의 중국으로 인정하던 때다. 1971년 7월 15일 닉슨은 TV 방송에 나와 근간 중국을 바문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8월 9일에는 영국이 30억 달러를 금으로 바꾸어 달라고 했다. 13일 닉슨은 16명의 경제관료들을 비밀리에 캠프 데이비드로 불러 임금과 물가의 동결 ( 90일간 ), 금태환 정지 등의 신경제정책을 결정했다. 언제 발표할까? 8월 16일 월요일 주식시장이 개장하기 전에 발표하기로 했는데, 시간은 일요일 저녁 황금시간대밖에 없었다. 닉슨은 당시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NBC의 서부극 '보닌자' 를 결방하고 중대발표를 하는 것이 국민들을 짜증나게 할 거라 우려했으나, 보좌진의 압력으로 결국 그 시간대에 발표했다고 한다.

 

기축통화는 요술방망이다.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의 화폐주조 차익 (시뇨리지 효과, Seignirage )이 엄청 난다. 화폐주조 차익은 화폐를 만듦으로써 얻는 이익을 말한다. 주조는 녹인 쇠붙이를 거푸집에 부어 물건을 만드는 것. 만약 100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찍는데 1달러가 든다면, 나머지 99달러는 미국의 이익이 되는 셈이다.

 왜냐고? 미국은 달러를 찍어내어 어느 나라 물건이든 살 수 있으니 말이다. 1달러를 들여서 100달러를 찍어서 그냥 다른 나라에 주고, 그 나라 물건을 사오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원화는 해외에 나가봤자 다른 나라의 물건을 못 산다. 달러로 환전해서 거래해야 한다.

 

퀴즈

기축통화 전쟁과 관련된 설명 중 틀린 것은?

① 브레튼 우즈 협정은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

② 닉슨 쇼크로 인해 달러는 불태환화폐가 되었다.

③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 덕분에 엄청난 화폐주조 차익을 얻고 있다.

④ 달러 이전에는 프랑이 기축통화였다.

정답 : ④

 

3. 미국달러가 으쓱으쓱

달러 인덱스 | 달러 강세 | 달러 약세 | 결제통화 | 잠정치 | 지역통화 | 기축통화

 

각 나라 화폐의 힘은 결국 그 나라 경제의 힘이다. 다음을 보면 왜 달러가 기축통화로 자리잡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1. 경제력
미국은 전 세계 GDP 24% 를 차지하는 경제강국이다. 중국은 G2 위상에 맞게 빠르게 성장해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55를 차지하고 있다.
2. 군사력
말할 것도 없는 미국이 절대강자다. 미국의 군사비 지출은 5,960억 달러로 세계 1위이고, 2위인 중국 (2,150억 달러 추정) 의 3배에 가깝고, 한국은 10위 (364억 달러) 다. 미국은 국방비를 한국의 16배나 쓴다. ( 2015년 기준,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3. 세계에 돌아다니는 돈
 세계 금융시장에 돌아다니는 돈의 60%가 달러다. 한국의 원화는 1%도 안된다. 미국은 브레튼우즈 협졍 이후 유럽재건을 위한 마셜플랜을 집행하면서 엄청난 달러를 유럽에 쏟아부었다. 그냥 "내가 기축통화야" 하고 선언만 한 것이 아니라, 달러를 빌려주면서 전 세계에 풍부해지도록 만든 것이다.
4. 외환보유고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약 62%가 미국 달러다. 유로는 20% 정도다.
5. 원자재
석유, 철, 밀 등 인간 문명의 필수품목인 원자재의 대부분이 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웬 군사력 이야기냐고?

정치와 경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니까. 돈에는 군사력이 따라오게 마련이고, 기축통화의 힘은 군사력이 받쳐주어야 하는 것이다.

 

전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는 62%, 유로는 20%, 파운드화 4.5%, 엔화 5%, 중국의 위안화는 1.2%다. 달러와 파운드화는 조금씩 줄어드는 반면, 위안화가 조금 늘고 있다.

 

이래저래 아직 기축통화 달러의 해가 지지 않았다. 언젠가는 다른 기축통화나 다른 통화제도가 등장할 것이다. 3, 4개의 통화가 기축통화 역할을 할 수도 있고, 그때가 언제인지 필자는 궁금하다고 하지만 당분간은 멀어보인다고 한다.

 

 미국이 달러를 엄청나게 찍어냈다고 가정하자. 돈이 많아지면 돈 가치가 떨어지니까 달러가 약세가 된다. 그러면 원유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돈 가치가 떨어졌으니 석유 판매상으로서는 그만큼 달러를 더 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같은 원자재 수입국들은 달러 가치의 변동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기축통화인 달러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처럼 크니 텔레비전 뉴스에 자주 등장한다.

 

기축통화인 달러는 달러 인덱스로 강세, 약세를 파악한다.

 달러 인덱스는 달러 가치를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것이다. 바스켓의 통화는 유로 57.6%, 엔 13.6%, 파운드 ( 영국 ) 11.9%, 캐나다 달러 9.1%, 크로네 ( 스웨덴 ) 4.2%, 프랑 ( 스위스 ) 3.6%다. 조금씩 변한다.

 

달러 강세, 달러 인덱스가 상승했다.

 달러가 6개국 통화 바스켓에 비해 강해졌다는 것이다. 달러 강세가 되면 더 많은 외국돈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런데 달러 강세는 어떤 경우에 일어날까?

 

1. 미국 경제가 매우 좋을 때
화폐의 힘은 그 나라 경제의 힘이다. 그 나라 경제가 좋을수록 화폐는 강세가 된다.
2. 세계 경제위기 때
전 세계에 경제위기가 닥치면 달러가 강세가 된다. 이런 시기에는 달러가 그나마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하기에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으니 강세가 되는 것이다.
3. 유럽에 경기침체나 금융위기가 닥칠 경우
 달러 인덱스에서 유로 비중은 약 58%다. 유럽의 경제가 좋지 않아 유로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는 상대적으로 강세가 된다. 달러가 약세면 유로가 강세가 되는 것이다.

 

 달러약세, 달러 인덱스가 하락했다.

달러가 6개국 통화 바스켓에 비해 약해졌다는 것이다. 미국이 달러를 너무 많이 찍어내면,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약세가 될 수 있다.

 

통화의 단계 요모조모

· 한 국가의 통화 : 한국의 원화, 태국의 바트화 등

· 결제통화 : 국제 무역거래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는 통화로 파운드화, 엔화 등.

· 지역통화 : 주변지역, 큰 대륙에서 많이 사용되는 통화로 유로존에서 함께 쓰는 지역통화인 유로 등. 중국 위안화도 아시아권의 지역통화가 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 기축통화 달러 : 전 세계의 무역과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는 핵심 통화 ( Key currency ).

 

4. 트리핀 딜레마가 착 붙어서

트리핀의 딜레마 | 경상수지 | 재정적자

 

 기축통화가 요술방망이긴 하지만 약점도 있다. 바로 '트리핀 딜레마' 라는 숙명을 지고 있다.

 

트리핀의 딜레마 ( Triffin's Dilemma )는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려면,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감수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1950년대에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자, 예일대 교수였던 로버트 트리핀이 의회에서 이 논리를 주장했다. 

 

기축통화는 유동성이 풍부해야 한다. 원유를 사는 데도 달러, 무역을 하는 데도 달러, 해외에 투자하는 데도 달러가 필요하다. 한마디로 전 세계에 달러가 풍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수출이 매우 잘되어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면, 달러가 미국으로 많이 들어오겠지? 반면 전 세계의 달러는 줄고 말이야. 그러면 세계 경제가 크게 타격을 받는다. 통화량이 줄어들면 경제가 위축된다. 전 세계의 경제 시스템이 흔들리면 결국 미국의 기축통화 지위도 흔들릴 수 있다.

 

이번에는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인 상황을 생각해보자.

 경상수지 적자란 미국의 수출은 줄고 수입이 많은 상태다. 즉 미국이 수출로 벌어들이는 달러보다 수입으로 나가는 달러가 더 많으니, 전 세계에 달러가 풍부하게 돌아다니겠지? 그런데 전 세계에 달러가 너무 흔해지면 달러 가치는 계속 떨어지게 된다. 달러가 똥값이 되면 기축통화의 지위가 흔들리게 되고.

 그러니 미국으로서는 한마디로 뚜렷한 답이 없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다. 이를 '트레핀의 딜레마' 라고 한다.

 

 브레튼우즈 회의 당시 케인즈는 IMF ( 국제통화기금 )가 무역흑자를 보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흑자액의 1% 씩을 징수하여 이 기금으로 달러가 아닌 방코르 ( bancor ) 라는 돈을 발행하자고 했다. 이것을 기축통화로 삼자고 주장한 것이다.

 트리핀도 케인즈처럼 국제 중앙은행을 만들고, 여기서 새로운 국제 유동성 ( 돈 )을 만드는 것이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미국은 수출보다 수입을 많이 하면서 경상수지 적자를 감수하며 전 세계에 달러 공급량을 늘려왔다. 경상수지 적자가 커져서 미국 국내에 달러가 부족하면 더 찍어냈다. 또 미국이 국채를 발행하면 중국 등이 달러를 내고 사 주었다. 그러면 미국은 이 빚으로 다시 소비를 늘려 그 나라들의 물건을 사주는 것이다. 빚으로 소비해서 세계 경제를 이끄는 미국. 미국이 소비를 줄이면 세계 경제가 흔들린다.

 

퀴즈

미국 경제와 달러에 대한 설명 중에서 틀린 것을 모두 고르시오.

①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서 달러 강세를 위해 공급량을 줄여왔다.

② 미국의 경상수지가 엄청난 흑자를 보면 세계에 달러 공급량이 늘어난다.

③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서 트리핀의 딜레마를 겪고 있다.

④ 미국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경상수지 적자를 감수해왔다.

정답 : ①, ②

 

5. 글로벌 불균형이 티격태격

글로벌 불균형 | 경상수지 목표제 | 플라자 합의 | 잃어버린 10년

 

 글로벌 불균형은 세계 경제에 심각한 불균형이 있다는 것으로, 미국이 이 말을 참 많이 한다.

 

신흥국은 새로 경제가 흥하는, 발전하는 국가, 개발되는 도중에 있는 국가라고 '개발도상국' 이라고도 한다. 산유국은 석유를 생산하는 국가.

 

미국의 말에 의할 것 같으면,

 중국 · 일본 ·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 중동의 산유국들이 자기들과의 무역에서 돈을 너무 많이 번다는 것이다. 즉 아시아 신흥국이나 산유국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보고 있고, 덕분에 미국과 유럽은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가 쌓인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 2016년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3,470억 달러 적자를 봤다.

미국이 열받았을 것이다.

 미국은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추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이 위안화를 약세로 유지하니 중국 수출제품의 가격이 싸지겠지? 그러니 값싼 중국산 제품이 미국 시장을 휩쓸고, 자기들이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본다는 것이다.

 

2018년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 중이다.

미국의 주장은 중국이 미국에서 얻는 연간 무역흑자액에서 2천억 달러를 감축하라는 것이다. 미중 간의 무역전쟁은 강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미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아주 높다. G2보다도 중간에 끼어 있는 우리나라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중국이 위안을 절상하면 ( 위안 환율 하락 ).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오르니 중국의 수출이 주춤하겠지?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경상수지 적자를 덜 본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이 그러고 싶을까? 위안화를 절상하면 중국산 제품이 비싸져서 수출이 줄어들텐데 말이다. 그래서 말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예전에도 있던 일이다. 미국이 자기네 제품이 잘 안 팔리고 경제가 침체될 때, 다른 나라에게 "너네 나라 수출제품의 가격이 올라가게 통화의 가치를 높여 ( 절상 )" 라고 한 것은.

 

1980년대 제조업 강국인 일본은 경제가 빠르게 성장했으며, 워크맨 같은 일본산 전자제품은 젠 세계를 휩쓸었다. 그 때는 일본산 우크맨 하나 가지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미국은 1970년대 오일쇼크 후 물가가 크게 오르자, 미국은 금리를 20%대까지 끌어올렸다. 그러자 고금리인 달러의 가치가 올랐다. 이에 미국 제품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졌다. 고금리로 대출이 어려워진 제조업체들이 크게 망가졌고, 덕분에 일본이 부상한 것이다.

 일본은 자동차 · 철강 등도 세계 경쟁력이 있어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넘치니 미국의 주식과 부동산을 사들였다.

 반면 미국은 수출이 잘 안 되어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되었다. 아까 봤던 미국 - 중국 상황과 비슷할 것이다.

 

일본은 이 시기 록펠러센터, 컬럼비아 영화사, 고흐 등의 다양한 미술작품 등도 엄청나게 사들였다. 당시 일본은 가히 세계의 부를 빨아들이려고 하고 있었다.

 

 미국은 일본의 부상에 위협을 느끼고, 1985년 9월 G5 재무장관을 뉴옥 플라자호텔에 소집했다. 모인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플라자 호텔에서 합의했다고 해서 플라자 합의. 매우 중요하다.

 

플라자 합의의 핵심

 일본 엔화와 당시 수출강국이던 독일 마르크화를 절상하는 것이다. 엔화가 절상 ( 엔고 ) 되면 일본산 제품의 가격이 올라갈 거니, 일본의 수출이 줄어들겠지?

 

당시 플라자 회의에 참석했던 미야자와 키이치 ( 후에 일본총리 역임) 는 머리에 총만 대지 않았을 뿐 협박이었다고 회고했다.

 

플라자 합의 이후 일본은...

 

1. 플라자 합의로 엔화는 1985년 1달러 당 약 240엔에서 1988년에 128엔으로 약 3년 만에 3배나 강세가 되었다. 수출제품의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다고 생각해봐라. 이후 일본의 수출은 큰 타격을 받았고 경기침체에 빠져들었다.

 

2. 이에 일본 정부는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하했다. 결국 제로금리 수준까지 내렸다.

 

3.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시중에 돈이 풀리자 주식,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기업도 가계도 부동산 투기에 열중하고 자산시장에 커다란 거품이 생겼다.

 

4. 경기과열에 위협감을 느낀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확 인상했다.

 

5. 그동안 부채로 돈을 끌어다 투자한 사람들이 빚을 못 갚고, 자산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꽝! 거품이 터진 것이다.

 

6. 1990년대 초 버블이 꺼지고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되었다. 말이 '잃어버린 10년' 이지. 20년 넘는 장기불황에 빠져버렸다.

 

잃어버린 10년은 1990년 일본의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꺼진 후 경기가 오랫동안 회복되지 못한 걸 말한다. 도쿄 주택가격이 80%나 빠졌다니 얼마나 큰 붕괴였는지 알겠는가? 2018년 현재 일본은 아베노믹스로 반짝하고 있지만, 장기침체에서 벗어나긴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있다.

 

플라자 합의는 세계 최고를 넘보던 일본 경제에 침몰의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이 역사를 알고, 또 엄청난 부동산 거품 붕괴 위기에 몰려 있는 중국이 미국 글로벌 불균형을 주장하면서 위안화를 절상하라고 한다고 OK 하겠는가 자칫하면 일본 꼴이 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정부도 국제 합의나 협정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 잘못하면 일본처럼 한방에 갈 수 있다. 플라자 합의 교훈은 꼭 기억하자.

 

아베노믹스는 96대 ( 2012 ~ ) 일본 총리 아베가 장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실시한 경기부양책을 말한다. 통화공급 확대, 엔화 평가절하, 인프라 투자 확대, 적극적 경제 성장전략을 취하고 있다.

 

퀴즈

다음 문제를 보고 O, X로 표시해 보자.

1. 1985년 플라자합의는 장기침체를 겪는 계기가 되었다. (    )

2. 미국은 플라자합의에서 일본에 엔화 평가절하를 요구했다. (    )

3. 일본은 플라자합의 이후 경기불황이 닥치자 기준금리를 제로로 인하했고, 주식, 부동산 시장에 엄청난 거품이 끼게 되었다. (   )

정답 : 1. O, 2. X, 3. O

 

6. 엔 캐리, 달러 캐리가 휘돌아

제로금리 | 캐리 트레이드 | 엔 캐리 트레이드 | 달러 캐리 트레이드 | 캐리 트레이드 청산 | 핫머니 | 토빈세

 

일본 정부는 1990년대 초 거품경제가 꺼지고 회복되지 않자, 기준금리를 제로금리대로 낮추었다. 제로금리는 금리가 0%가 아니라 0%대인 거야. 0.2%나 0.3%나 제로금리다.

 여튼 와타나베 부인이나 세계 금융회사들은 저금리인 엔화를 빌려서 다른 나라에 투자했다. 그래서 2000년대 전 세계에 엔화로 빌린 투자금이 흘러넘쳤다.

 

와타나베 부인은 엔화를 다른 나라 돈으로 바꾸어 해외투자에 열을 올리는 일본의 개인투자자. 김치부인 ( 한국 ), 톰 신사 ( 영국 ) 같은 말도 등장한 적이 있다.

 

캐리 트레이드 ( carry trade ) 는 금리가 싼 통화를 빌린 다음 나른 나라 통화로 바꾸어 투자하는 것. 엔화를 빌려 다른 돈으로 바꾸어 투자하면 엔 캐리 트레이드. 만약 엔화가 강세가 되면 엔화 자금을 빌린 사람들은 환차손을 크게 입는다.

 뉴욕의 빌이 엔 · 달러 환율이 100엔일 때 1억 엔을 빌려 100만 달러로 바꾸어 투자했다. 그런데 환율이 내려서 80엔이 되면 1억 엔을 갚으려면 125만달러가 필요하다. 즉 엔 · 달러 환율이 내리고 엔고가 되면, 엔화를 빌려 투자한 사람들은 엄청난 손실을 보는 거다.

 엔고 현상이 일어날 것 같으면 엔화를 빌려 투자한 사람들이 얼른 갚으려고 든다. 환손실을 피하려고. 또 경제위기가 닥치면 해외에 투자한 와타나베 부인들이 달러를 다시 엔화로 바꾸어 일본으로 돌아가려 한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엔화로 빌린 자금을 갚기 위해 대량의 금액이 엔화로 바뀌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만약 한국 주식시장에 엔 캐리 자금이 많이 투자되어 있다가 한꺼번에 청산되면, 한국의 주가가 폭락하겠지? 주식을 판 돈을 엔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늘어나니 환율은 폭등하고,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자 안전자산인 엔화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 엔고 현상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엔 캐리 자금을 썼던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우리나라에도 엔 캐리 자금을 사람들이 있냐고? 당시 이자가 싸니 기업들도 엔화로 대출을 받은 경우가 많았고, 의사들이 개업을 하면서 엔화 자금을 대출받기도 했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싼 달러를 빌려서 다른 나라 통화로 바꾸어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치자 미국도 기준금리를 제로금리대로 낮추었다.

 덕분에 전 세계에 달러 캐리 자금이 넘쳤다. 이 자금들이 브라질이나 중국, 한국으로 들어가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기도 했다.

 갑자기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루어지면? 이들 나라의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한국도 투자된 달러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겠다. 돈은 이처럼 더 높은 수익을 찾아서 전 세계를 빛의 속도로 돌아다닌다. 그래서 각국의 경제가 흔들리기도 한다. 특히 핫머니가 문제다.

 핫머니 ( hot money ) 는 국제 금융시장을 이동하는 투기성 단기자본이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리고 고위험을 감수하며 투자한다.

 핫머니는 자금도 엄청나고 정보도 빨라. 한 국가의 주식이나 부동산, 외환시장에 투자해 거품을 일으킨 뒤 막대한 수익을 챙기고 일시에 빠져나간다. 그러면 거품이 붕괴되면서 그 국가는 큰 타격을 받는다. 그래서 핫머니 규제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세계 각국이 쓴맛이 많이 보았으니까 말이다. 그중 한 방안이 바로 토빈세다.

 

토빈세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토빈이 주장한 것으로 골칫거리 핫머니에게 단기간의 외환 거래에 세금을 물려서 규제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핫머니가 브라질에 투자하려면, 달러를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로 바꾸어야겠지? 이렇게 환전할 때 세금을 매기면 세금부담 때문에 핫머니가 덜 설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등이 반대해서 시행은 못하고 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는 미국의 월스트리트, 미국은 토빈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동시에 시행하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토빈세가 현실화될 수 있을까? 글쎄? 월스트리트의 금융 서비스는 미국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데 미국이 하려고 할까?

 

헤지펀드는 보통 100명 이하의 고액 투자자들이 비공개로 모아 고위험, 고수익, 단기간에 투자수익을 올리는 공격적인 펀드다. 보통 카리브해의 버뮤다 제도나 지중해의 몰타섬과 같은 조세회피 지역에 회사를 만든다. 각종 규제나 세금을 피할 수 있다. 조지 소로스의 퀸텀펀드가 특히 유명하다.

 

퀴즈

다음 문제를 보고 O, X로 표시해 보자.

1. 일본의 금리가 급등하면 앤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높아진다. (      )

2. 만약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1년에 5차례 인상한다면,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한국 경제가 고통받을 수 있다. (    )

3. 토빈세는 주식을 사고팔 때 세금을 부과한다. (     )

 정답 : 1. O, 2. O, 3. X

 

7. 유료화가 우당탕탕

환율의 경기 자동조절 기능 | 유료 | 유로화의 딜레마

 

한국은 경기가 나쁘고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면 환율이 급등한다. 국민들이 큰 고통을 당한다. 그런데 환율의 경기 자동조절 기능 덕분에 다시 경기가 살아나기도 한다. 환율의 경기 자동조절 기능이 뭐냐고?

 

 1. 한국의 수출이 줄고 외국인들이 달러를 가지고 빠져나가면 달러가 부족해 환율이 크게 오르겠다.

 

2. 고환율 덕분에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

환율이 1,000원 일 때 1만 달러 제품을 팔아 1천만원을 벌었다면, 환율이 1,300원으로 오르면 1,300만원으로 바꿀 수 있다. 가격을 9천 달러 (1,170만원)로 깎아 주어도 예전보다 이윤이 크다.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커지는거다.

 

3. 수출이 잘되면 주식시장도 오르겠지? 외국인들도 주식시장에 투자하려고 한국으로 들어온다. 수출로 달러가 쑥쑥 들어오고 투자로도 들어오고,

 

4. 그러면 한국에 달러가 늘어나고 환율이 내린다. 이걸 '환율의 경기 자동조절기능' 이라고 한다.

 

유로화가 출범할 당시 밀턴 프리드먼 왈 ( 曰 )

"이제 무엇이 환율의 기능을 대체할 것인가? 유로화는 첫 번째 위기를 넘기지 못할 것이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나라들이 쓰는 단일통화다. 그리스의 GDP는 세계 48위, 독일은 4위, 슬로바키아는 59위, 경제규모도 기술력도 다르지만 모두 단일통화인 유로화를 쓴다. 그래서 어떤 일이 생기는지 볼까?

 

1. 통화의 힘은 그 나라 경제의 힘이라고 했다.

 독일 경제가 더욱 크므로 독일 돈이 그리스 돈보다 강세여야 한다. 그리스 돈은 약세이고, 그러면 그리스 수출제품의 가격이 싸진다.

 

2. 그리스는 기술 면에서는 독일보다 뒤처지지만, 적어도 제품이 싸니 가격 경쟁력으로 수출이 좀 되겠지?

 그런데 독일이나 그리스나 같은 돈을 사용한다면? 그리스는 환율 변동에 의한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잃어버리는 거다.

 

3. 그리스 경제가 매우 침체되었다고 치자.

 환율의 경기 자동조절 기능에 의하면, 그리스 통화가 약세가 되고  수출제품의 가격이 싸져서 수출이 늘어나게 된다.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데 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유로는 유럽 19개국이 함께 쓰는 거니 그리스 경제상황에 따라 환율이 바뀌는 게 아니다. 그러니 그리스는 경기침체시에도 수출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게 바로 유로화의 딜레마다.

 

어쩌면 영국은...

아마다 100년 전 기축통화국이었던 영국은 머지않아 터질 이 문제를 미리 예측했을 수도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에 가입했으나 화폐 통합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며 2016년 유럽연합에서 탈퇴했다.

 

퀴즈

다음 문제를 보고 O, X로 표시해 보자.

1. 이탈리아는 유로를 통화로 사용함으로써 환율의 경기자동조절 기능이 원활하게 돌아간다. (    )

2. 영국은 유럽연합에서 탈퇴했지만 유로를 통화로 사용하고 있다. (     )

정답 : 1. X, 2. X

 

8. 엔화가 등 떠밀려

엔화 강세 | 엔화 약세 | 엔화 선호현상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엔화의 움직임도 꼭 챙겨봐야 한다. 엔화는 두 가지 특면에서 주목해야 한다.

 

1. 일본은 GDP가 세계 3위이고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세계 경제위기가 오면 엔화 선호현상이 일어나서 사려는 측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엔고 현상이 나타난다.

 엔화가 강세를 띠면 한국에 일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다. 5년 전에는 100엔이 800원이었는데 지금은 1,000원이라면 더 많은 원화로 환전할 수 있다. 왕복 비행기 요금을 감안하더라도 일본에서 쇼핑하는 것보다 훨씬 이익이다.

 

2. 한국과 일본은 수출 주력산업의 구조가 비슷하다. 둘다 전자제품, 반도체, 화학공업, 자동차 산업 등의 비중이 크다 보니 해외 수출시장에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엔고 현상이 벌어져서 엔화가 강세라면, 일본 기업은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러니 한국 입장에서는 수출이 더 유리해진다. 엔고 현상으로 도요타 자동차의 가격이 오르면, 현대자동차의 수출에 유리한 것이다.

 

3. 엔화 강세가 무조건 한국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한국은 일본에서 수입을 하고 대일무역은 늘 적자다. 엔화 강세가 되면, 일본에서 기계 등 자본재를 수입할 때 더욱 비싸지고, 결국 대일 무역 적자가 더 커진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소재산업과 부품산업이 강했다. 예를 들어 소재산업은 강하고 가벼운 탄소섬유, 고급강판아니 플라스틱 같은 제품을 만드는 산업이고.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우리나라도 일본에서 소재와 부품을 많이 수입한다. 그래서 일본과의 무역에서는 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일본으로서의 수출은 약간씩 늘어나는데, 수입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엔고가 되면 일본 수입품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니,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엔고가 수출에 좋다고 단순하게 해석할 일만은 아니다.

 

퀴즈

1. 세계 경제위기시에 선호되는 안전자산이 아닌 것은?

① 달러

② 스위스 프랑

③ 금

④ 엔

⑤ 석유

정답 :

2. 일본 엔화 강세에 대한 설명 중 틀린 것은?

① 우리나라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커진다.

② 일본에서 부품, 소재를 수입하는 업체들이 고통을 받는다.

③ 대일무역 적자가 급격하게 줄어든다.

정답 :

 

9. 미국 지표가 물끄러미 

연방준비은행 ( FED ) | 연방준비제도이사회 ( FRB ) | 연방공개시장위원회 ( FOMC ) | 페더럴 펀드 금리 | T- 빌 | T- 노트 | T- 본드 | 케이스 - 쉴러 주택가격지수 | ISM 제조업지수 | 구매관리지수 ( PMI ) |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미국의 기준금리

 미국의 중앙은행 제도는 한국과 좀 다르다. 한국의 중앙은행은 공기관인 한국은행이다.

 미국은 12개 권역에 각각 연방준비은행이 있다. 연방준비은행 (FED) 은 골드만삭스 같은 민간은행이 주주로 참여하여 설립했기 때문에 민간의 성격과 공공의 성격을 함께 갖추고 있다. 그중 하나인 워싱턴 연방준비은행이 다른 연방준비은행을 관리, 감독하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또는 연준이라고도 한다. FRB 의장은 세계의 경제 대통령이라고 불린다. 연준의 집행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처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페더럴 펀드 금리. 페더럴 펀드 금리는 미국 은행들끼리 돈을 거래할 때 적용되는 금리로 하루짜리 대출금리인 콜금리다.

 

페더럴 펀드 금리를 기준금리로 삼고, 이 금리가 기준선에서 올라가면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해 내리고, 금리가 내려가면 자금을 회수해 목표 수준으로 유지한다. 뉴스에서는 그냥 '미국 기준금리' 라고 한다.

 

2017년 포브스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6위로 미 연준의장인 재닛 엘런을 선정한 바 있다. 그만큼 미국 연준의 영향력이 크다. 2018년 미 연준 의장은 제롬 파월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 / 인하하면, 전 세계에 긴급뉴스로 타전되고 국제 금융 시장이 요동을 친다. 그만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무려 7년 동안 기준금리를 0 ~ 0.25% 초저금리로 유지했다. "금리를 낮게 유지할 테니 이자 걱정 말고 소비를 좀 하고 투자도 해." 미 연준은 2015년 말이 되어서야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2017년 3월 0.75 ~ 1%로, 2018년 3월에 1.75 ~ 2%로 인상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되면 달러가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고, 신흥국에서 달러가 적어져서 금융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준금리는 2장에서 살펴보았으니 참고하자.

 

2018년 미 연준은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기준금리를 연 1 ~ 3회 꾸준히 인상할 계획이다.

 

미국 국채금리

미국 국채는 미 정부가 갚겠다고 약속하고 발행한 채권이다. 금리가 낮지만 안전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전 세계 채권시장에서 24시간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으니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이 좋다. 미국 국채는 만기에 따라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미국채권 이름에서 T는 미국 재무부 ( department of the Treasury ) 에서 발행한 채권이란 의미다.

 

T - 빌 :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채권이다. 보통 만기가 3, 6, 12개월이다.

T - 노트 : 만기가 1년 이상 10년 이하인 중기채로 2년, 5년, 10년짜리가 있다.

T - 본드 : 만기가 10 ~ 30년인 장기채다. T - 본드 금리는 미국에서 발행한 양키본드나 글로벌 본드 등 장기자금의 기준 역할을 한다. 한국 장기 외평채의 금리는 T - 본드 금리에 가산금리를 추가한다. 위험도가 높을수록 가산금리가 높다.

 

미국 국채의 금리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결정된다. 즉 사려는 측에서 금리를 써내고 그중 낮은 금리를 써내는 순서대로 국채가 할당된다. 세계 경제가 악화되면 안전 선호 현상으로 수요가 많기에 미국 국채 금리가 내린다.

 

2008년 미국 5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0.0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야말로 제로금리로 이자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심지어 한때 마이너스 금리로 떨어진 적도 있다. 돈을 빌려주는데 이자는 커녕 오히려 원금이 깎이는 상황인 것이다. 경제가 매우 침체되고 은행도 파산위험이 높으니, 제로 또는 마이너스 금리라도 미국 국채라도 사놓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미국 국채 금리는 세계 경제를 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미국 금채 금리가 오르면? 돈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신호다. 주식, 외환, 원자재 등 투자할 곳이 많으니 금리가 매우 낮은 미국 국채의 인기가 떨어지겠지? 사려는 사람들이 줄어드니 미국 국채 금리가 올라가는 거다. 미국 국채 금리가 내리면? 돈이 위험자산을 떠나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린다는 신호다.

 

미국 주책가격지수

2008년 금융위기는 미국의 주택버블이 터지면서 그 불길이 세계 금융시장으로 연쇄 파급된 것이다.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편이다.

S&P / 케이스 - 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케이스와 쉴러 교수가 만든 미국의 주택가격지수다. 주요 20개 도시별 지수, 10개 도시지수, 20개 도시지수, 국가지수 등 4가지로 발표한다

 케이스 - 쉴러 주택가격지수를 보면 미국의 주택가격은 2006년부터 급락했으며, 2012년 초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2018년 현재는 이전 가격을 회복했다.

 

미국 제조업지수

미국 실물경제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지표가 ISM 제조업 지수다. ISM 제조업지수는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인 ISM에서 발표한다. 이 협회는 기업의 구매관리자들이 회원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총무부장이나 자재부장에 해당되며 자재를 구매, 관리하므로 기업의 현재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다.

 

ISM 제조업지수의 핵심은 구매관리지수 ( PMI ) 다. 매월 기업의 구매자들에게 신규 주문, 생산, 고용, 배달속도, 재고, 가격, 수출입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기준선 ( 50 )을 넘으면 경기가 이전보다 좋아진 것이고, 기준선을 하회하면 나빠진 것이다. 경제성장률을 예상하는 지표 중 신뢰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ISM 제조업지수에 따라 주식시장이 출렁거리기도 한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세계적인 제조업 및 물류 중심지인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영자들의 경기심리지수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매월 지역 제조업 경영자들에게 최근 경기 및 향후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서 발표하는데, 연준지수라고도 한다. 과학적인 데이터는 아니지만, 경영자들의 체감경기에 따라 기업이 생산을 줄이거나 늘리므로 단기적인 경기에 영향을 준다. 매월 셋째 목요일에 발표한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0보다 크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경영자가 많은 거고, 0보다 작으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경영자가 많은 것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 SOX ) 는 반도체 업황을 보여주는 지수다.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에서 발표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흔히 필 지수라고도 한다. 반도체는 한국의 5대 수출품 중 하나라 경제 뉴스에도 자주 나오는 편이다.

 

퀴즈

다음 문제를 보고 O,X 로 표시해보자.

1. 미국 기준금리는 연방준비위원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결정한다. (     )

2. 세계 경제위기가 오면 미국 국채가격이 떨어진다. (    )

3. 미국 ISM 제조업지수의 구매관리지수 ( PMI ) 가 계속 떨어지면 경기가 하강할 위험이 있다. (     )

4.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계속 치솟으면 삼성전자 주식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   )

정답 : 1. X, 2. X 3. O, 4.O

 

10. 국제 금리가 들썩들썩 

리보금리 | 가산금리 | TED 스프레드

 

이번에는 국제 금리를 살펴볼까?

 

 리보금리 ( Libor ) 는 영국 런던의 우량은행간에 단기 급전을 빌릴 때의 금리다. 우량은행들끼리 3개월이나 6개월 정도 서로 돈을 빌려쓸 때의 금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 들어서는 뉴옥시장의 은행간 거래금리, 즉 뉴옥 리보금리가 국제간 단기 자금거래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리보금리는 국제 금융거래의 기준이 되는 금리다. 한국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해외에서 돈을 빌릴 때는 리보금리에다가 신용등급에 따라 가산금리 ( 스프레드 ) 가 붙는다.

 리보금리가 3%인데 산업은행이 해외에서 달러를 빌려온 금리가 5%라면 가산금리가 2%인 셈이다.

 

정부나 은행, 기업이 해외에서 돈 빌릴 때 가산금리가 100bp ( 1% ) 더 올랐다. 굉장히 무서운 뉴스다.

 한국의 대외채무는 2018년 3월 기준 약 4.600달러인데, 금리가 1%가 오른다면? 새로 추가되는 이자만 46억 달러다. 한국 돈 약 5조원이 추가 이자비용으로 나가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한국이 해외에서 달러를 차입해 올 때 가산금리가 약 750bp ( 7.5% ) 에 이르기도 했다.

 국가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가산금리가 급등하고 해외에서 달러를 빌려오기도 매우 힘들다.

 

세계 경제위기가 오면 은행들끼리도 누가 망할지 몰라 서로 돈을 안 빌려준다. 그러다 보니 금리가 치솟는다.

 리보금리가 계속 급등한다면?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진다. 겱구 한국 기업이나 은행들도 달러를 비싸게 빌려와야 하므로,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달러를 구하기 힘드니 환율도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리보금리가 계속 내린다면? 국제 금융시장에 돈이 돌기 시작한다는 것이고, 다른 금리들도 따라 내린다.

 

TED 스프레드에서 T는 미 국채 3개월물 ( T - 빌 ) 로 신용위험이 없는 안전자산이다. ED ( 유로달러 ) 는 유럽의 은행이 다른 은행에 달러를 빌려줄 때의 금리 ( 3개월 )로 신용위험을 반영한 금리다. TED 스프레드는 이 두 금리의 차이.

미 국채 금리가 1%이고 유로달러 금리가 1.5%라면, TED 스프레드가 0.5% 포인트다.

 

 TED 스프레드는 자금시장의 신용위험을 보여준다. 세계 경기가 침체되고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하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미 국채 수요가 늘어나고 금리는 하락한다. 반면 은행들도 서로 망할까 돈 빌려주기를 꺼려서 유로달러 리보금리는 오른다. 즉 TED 스프레드가 커진다. 반면 경제가 회복기미가 보이고 시중에 돈이 돌면 TED 스프레드가 축소된다.

 

퀴즈

다음 문제를 보고 O, X 로 표시해보자.

1. 국제간 단기 자금거래의 기준은 리보금리다. (    )

2. 리보금리가 급등하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 비용이 커진다. (    )

3. 세계 금융위기가 오면 TED 스프레드가 줄어든다. (     )

정답 : 1. O, 2. O, 3. X

 

11. 신용등급, CDS 프리미엄이 흠칫

신용등급 | 국가신용등급 | CDS 프리미엄 | 소버린 리스크

 

신용등급은 빌려간 돈을 얼마나 잘 갚을 것인지, 여러 항목을 조사해서 등급을 매겨놓은 것이다. 신용평가회사는 전문적으로 신용평가를 하는 회사다.

 우리가 은행이나 기업에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하면서 일일이 신용을 조사할 수는 없다. 그러니까 신용평가회사가 필요한 것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는 스탠더드앤푸어스, 무디스, 피치가 있다.

 

국가신용등급은 한 국가가 채무를 이행할 능력과 의사가 얼마나 있는지를 등급으로 표시한 것이다. 현실에서는 그 나라 국채의 신용등급을 의미한다.

 투자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채를 발행하기도 어렵고 가산금리도 높아진다.

 

2011년 12월 26일 PIIGS 국가의 국채 금리 ( 10년물 )

· 그리스 37.18%

· 포르투칼 13.09%

· 이탈리아 6.61%

· 스페인 5.68%

· 아일랜드 8.29%

 

국가신용등급은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금리를 결정하고, 발행 가능성을 재는 기준이 된다.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그 나라의 기업이나 은행이 해외에서 돈을 빌릴 때 가산금리가 더 높아진다. 가산금리가 0.5% 포인트만 올라도 부담이 매우 크다.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살 때도 주저한다.

 

국제금리가 7%를 넘어서면 전 세계가 주목한다. 왜?

7%를 복리로 계산하면 10년 뒤에 이자가 원금액수와 같아져 전체적으로 빚이 2배가 되는 상징적인 금리이기 때문이다. 위험상황이라는 것이다.

 

국가신용등급을 매길 때는 그 나라의 경제상황뿐만 아니라 정치상황,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까지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CDS 프리미엄신용 부도 스왑이다. 원래 CDS 프리미엄은 기업이나 은행, 국가가 부도가 났을 때를 대비해 들어두는 일종의 프리미엄 ( 보험 ) 비용을 말한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의 부도위험에 따라 결정된다. 부도위험이 높으면 CDS 프리미엄이 높은 것이다. 그 국가나 기업의 부도위험을 알 수 있다. CDS 프리미엄이 내려가면, 원금상환 능력이 높아져서 국제 금융시장의 신뢰가 커졌다는 의미다.

 

프랑스 은행, 돈 빌려주며 보험에 들다
1. 프랑스의 A은행이 한국의 B 은행에 10억 달러를 빌려준다고 치자.
금리는 리보금리에 B은행의 신용등급에 따라 가산금리를 붙여 결정되었다.
2. 프랑스 A 은행은 한국의 B 은행이 파산하여 돈을 받지 못할까 걱정이 된다.
3. A은행은 B은행에 대해 채권 보증회사에 CDS 프리미엄을 지불한다. 예를 들어 10억 달러를 빌려준다면 1만 달러를 일종의 보험 비용으로 지불하는 것이다.
4. 혹시 한국의 B은행이 파산한다면? 채권 보증회사에서 원금을 프랑스 A 은행에 준다. CDS 프리미엄을 지불했으니 말이다.

 

2008년 한때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689bp까지 올라갔다. 1bp = 0.01% 이니 689bp는 약 7%다. 보통 때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50bp 정도이니, 당시 우리 경제가 얼마나 불안했는지 안 봐도 뻔하다.

 CDS 프리미엄은 경기침체나 경기위기 때 뉴스에 매우 자주 등장한다. 2011년에는 재정위기에 몰린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CDS 프리미엄이 뉴스에 자주 나왔다.

 

소버린 리스크 ( sovereign risk ) 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린 정부나 공공기관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는 부도위험을 말한다. 원래 1970년대 개발도상국가에 자금을 빌려준 투자자의 위험부담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소버린 리스크는 뉴스에 자주 나온다.

 

S & P 의 주요국 국가신용등급

 

퀴즈

다음 문제를 보고 O, X로 표시해보자.

1. 우리나라에 경제위기가 닥치면 CDS 프리미엄이 떨어진다. (    )

2. 국제 금융시장에서 정부나 공공기관의 채무상환 부도위험은 소버린 리스크다. (    )

3.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는 스탠더드앤푸어스, 무디스, 피치이다. (   )

정답 : 1. X, 2. O, 3. O

 

12. 국제 유가가 시끌시끌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 WTI ) | 북해산 브렌트유 | 두바이유 | 오일쇼크 | 오일 달러 | 수쿠크 | 피크오일

 

원유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원자재다. 자주 등장하는 원유 3가지를 알아보자.

 

 

서브텍사스산 중질유WTI라고 한다. 미국 서부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지역에서 생산되며 미국 내에서만 거래되다가 최근에는 수출도 한다.

 거래량이 많고, 뉴옥상업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품질이 좋아 국제 유가를 이끄는 가격지표로 쓰인다.

 

북해산 트렌트유는 영국의 북해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 유럽이나 아프리카에서 주로 쓴다. 하루 생산량이 많지는 않지만, 이 지역에서 거래되는 원유가격의 기준 역할을 한다.

 

두바이유는 아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유종이다. 중동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인근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다. 두바이에서 원유가 나오는 것은 아니고, 여기의 거래소에서 주로 거래가 이루어지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두바이유를 주로 수입한다. 우리 수입 원유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품질은 WTI가 가장 좋고 그다음이 북해산 트렌트유, 두바이유 순이다.

 

석유가격도 기본적으로는 국제원유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원유 공급량이 늘어나면 가격이 떨어지고, 수요량인 늘어나면 가격이 오르는 원리는 항상 작동한다. 그런데 시장의 수요와 공급 이외의 요소도 중요하게 작용할 때가 있다. 중동지역의 정세가 불안정해지거나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국제 금융자본이 원유 매집을 하는 경우에도 가격은 크게 출렁인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우리나라 경제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는다. 생산자물가가 뛰고 바로 소비자물가도 따라 오른다. 우리의 소득은 그대로인데 단기간에 물가가 빠르게 오르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에 비해 내수시장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대부분의 제조업은 유가 상승의 여파를 받기 마련이고 수출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런 시기에는 뉴스에서 물가가 많이 올랐고, 수출액도 줄어들어 경기가 침체하고 있다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원유 관련 뉴스를 볼 때 알아야 할 기본지식 몇가지를 살펴볼까? 오일쇼크라는 말이 자주 나올 것이다. 

 1차 오일쇼크. 1973년 이스라엘과 아랍국 사이에 욤키푸르 전쟁이 일어났다. 미국과 영국 등이 이스라엘을 지지하자 OPEC ( 석유수출국기구 ) 은 이스라엘이 아랍 점령지역에서 철수할 때까지 미국에 원유 수출을 금지하고 매월 원유 생산량을 5%씩 감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유가가 단기간에 4배나 폭등해 버렸다.

 유가가 급등하자 전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다. OECD 7개국의 경제 성장률은 평균 -0.6%로 하락했고 소비자물가는 평균 13.6% 상승했다. 경기는 침체하는데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난 것이다.

 

2차 오일쇼크. 1978년 이란 팔레비 왕조에 반대하는 파업 등으로 이란의 석유 수추링 중단되었다. 1979년 회교혁명을 주도했던 호메이니는 팔레비 왕조를 지원한 미국과의 단교를 선언하고 대미 석유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를 계기로 2차 오일쇼크가 일어났다. 

 국제 유가는 1981년 10월 말 약 38달러로 3배 폭등했고, 2차 오일쇼크로 세계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다시 겪었다.

 OPEC은 석유수출기구. 현재 아프리카, 남미, 중동 등에서 모두 14개국 ( 2019년 1월 ) 이 가입되어 있다. 오일 달러는 산유국이 석유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말한다. 중동 산유국들은 OPEC 결성 이후 천문학적인 오일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이 자금으로 자본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수쿠크는 아랍국들의 오일달러를 빌려 쓰기 위해 발행한 채권. '이슬람채권' 이라고도 한다. 이슬람 율법은 이자를 받는 것을 금한다. 그래서 돈을 빌려주는 대신 부동산 등의 소유권을 만기 때까지 이전하고 일종의 임대료 형식으로 이자를 받는다. 그런데 부동산 거래에는 양도세, 취득세 등이 붙는다. 이슬람 자본으로서는 이자좀 받자고 각종 세금을 내게 되므로 투자를 꺼릴 수 있다. 일본 등 여러 나라는 이슬람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이들 세금을 면제해 주고 있다. 이 책이 쓰여진 시점에서 한국은 아직 논란 중이라고 써져 있다. 지금도 논란 중인지는 찾아봐야 한다.

 

피크 오일 ( peak oil )은 석유 생산량이 꼭짓점을 지나면 급격히 줄어드는 종 모양이 될 것이라는 이론이다. 미국 지질학자 킹 허버트가 주장했다. 피크 오일론자들은 2007년경에는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채굴기술 발전으로 심해유전, 오일샌드 ( 원유를 함유한 모래나 암석 ) 등을 개발하면 고갈시기를 늦출 수 있고, 대체에너지 상용화로 피크오일은 없다고 주장한다.

 

퀴즈

국제 유가가 관련된 설명 중 틀린 것을 모두 고르시오.

① WTI는 전 세계류 가장 많이 수출되므로, 국제유가의 가격지표로 쓰인다.

② 1973년 1차 오일쇼크로 세계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시달리게 되었다.

③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입하는 원유는 두바이유다.

④ OPEC이 감산 계획을 발표하면 국제 유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정답 : ①

 

13. 원자재시장이 와글와글

CRB상품지수 | 로저스 농산물지수 | 원자재 단위 | 상품거래소 | 구리 | 석유 | 금 | 희소금속 | 희토류 | 발틱운임지수 (BDI 지수) | 컨테이너 운임지수 ( HR 지수)

 

원자재는 천연상태의 원재료로 상품이라고 한다. 국제 원자재시장에서 많이 거래되는 것은 에너지류, 금속류, 곡물류, 기호식품류 ( 커피, 원당, 코코아 등 ), 가축류, 그리고 고무나 목재 등이 있다.

 

상품지수는 국제 원자재의 시세를 보여주는 지수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상품지수는 CRB 지수다.

 CRB지수는 CRB 사에서 19개 원자재의 선물가격에 동일한 가중치를 적용하여 만든 상품지수다. 그냥 '국제 원자재 가격의 등락을 보여주는 지수구나' 정도로만 이해하면 된다.

 원자재 가격지수인 CRB지수가 오르면 앞으로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 지수라고도 한다.

 

로저스 상품지수는 상품투자의 귀재인 짐 로저스가 만든 원자재 가격지수다. 38개 원자재의 가격을 조사하여 CRB지수보다 종목 주가 많다. 특히 에너지와 곡물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로저스 상품지수는 하위 지수로 농산물지수, 에너지지수, 금속지수도 발표한다. 특히 로저스 농산물지수는 국제 곡물시세를 다룬 뉴스에 자주 등장한다.

 원자재 단위 몇 가지 알아볼까? 뉴스에서 원자재 시세를 전할 때 자주 나오니 대략 감은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을 듯하다.

 

 배럴 ( bbi ) 은 원유의 부피 단위로 19세기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생산한 원유를 수송할 때 나무통을 쓴 것에서 유래했다. 1배럴은 158리터로 한 드럼통을 연상하면 된다.

 부셀 ( bu ) 은 밀, 옥수수, 콩 등 곡물의 무게 단위다. 20킬로그램 쌀 한 포대보다 조금 더 되는 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온스 ( oz ) 는 금, 은, 백금 등의 무게 단위로 1온스는 28.3그램, 거래단위인 트로이온스 ( troy ounce ) 는 31.1035 그램이다.

 파운드 ( Ib ) 는 커피나 원당의 단위로 453그램이고 ( t ) 은 니켈, 납 등 금속의 무게 단위로 1,000킬로그램이다.

 갤런 ( gal ) 은 2리터 페트병 2개 ( 약 3,765ml ) 정도의 부피로 주로 가솔린 거래 단위로 쓰인다. MMBtu는 천연가스 가격을 보도할 때 주로 나오는데 1MMBtu는 252.04칼로리를 내는 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원자재는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데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상품거래소를 알아보자.

 

 시카고상품거래소는 세계 곡물거래의 80%가 거래된다. 대두 ( 콩 ), 옥수수, 밀 거래가 가장 활발한다.

 뉴욕상업거래소는 원유, 천연가스 같은 에너지 원자재를 주로 거래해. 아침 뉴스에서 "전날 뉴옥상업거래소에서는 원유가격이 ~ " 식으로 국제 유가를 전할 때 이곳의 화면이 많이 나온다.

 뉴욕금속거래소는 금, 은, 구리 등이 주로 거래되는데 금 가격이 급등하는 시기에 아침 뉴스에 자주 나온다.

 뉴욕상품거래소는 커피, 코코아, 원당, 원면 등의 농산물이 주로 거래가 된다.

 런던금속거래소는 전 세계 비철금속 거래의 중심지다. 구리, 아연, 납, 주석, 알루미늄, 니켈 등이 주로 거래된다. "전날 런던금속거래소에서는 구리가격이 ~ " 이런 뉴스를 자주 들을 수 있다.

 

구리와 석유가격은 세계 경제의 상승과 하락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역할을 한다. 왜 그런지 이유를 알아볼까? 경기침체의 끝자락에 도달하면, 경영자들은 재고가 너무 적음을 깨닫고 원자재 구입을 늘리기 시작한다. 특히 구리는 건축에서 첨단기까지 제조업 전반에 기초 소재로 사용된다. 게다가 경기침체기에 각국 정부는 도로나 철도, 전기시설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주력하는데, 구리는 전선의 재료여서 이 시기에 수요가 먼저 살아난다.

 경기침체 후에 구리 가격이 가장 먼저 오르고, 원유 가격이 상승하고, 철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이윽고 경기가 바닥을 치고 슬슬 상승하는 것이다. 구리는 경기를 해석하는 바로미터여서 닥터 코퍼 ( Dr. Copper )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은 산업용으로 일부 쓰이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인류의 화폐 역할을 해왔다. 역사상 전쟁이나 경제위기가 오면 금 가격은 크게 오르곤 했다. 금 가격은 2006년 400달러 선에서 2012년 초 1,800달러 내외까지 6년여 만에 약 4배나 튀어오르기도 했다. 2019년 1월에는 트로이온스당 약 1,285달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로 인해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금 가격이 크게 오른 거다. 달러 가치가 자주 떨어지니 금을 사서 모은 나라들도 많다. 중국도 금 보유량을 크게 늘렸다.

 

희소금속은 매장량이 적고 추출하기가 어려우며, 작은 매장량마저 특정국가에 편중되어 있어 구하기 힘들다. 희소금속으로는 알칼리금속, 희토류 원소, 고용점금속, 백금족 원소 등이 있다.

 희소금속은 반도체에 쓰이는 실리콘,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 등 IT산업과 바이오 · 군사 · 우주항공 등 산업 전반에 꼭 필요하다. '산업의 비타민' 이라고도 하다.

 

희토류는 지각 안에 극소량이 함유되어 있는 금속으로 '광물계의 비타민' 이라고들 한다. 브라운관이나 디스플레이 패널에 들어가는  형광물질, 전기차와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영구자석, 미사일 · 레이더 등 첨단무기에도 꼭 필요하다.

 중국이 전 세계 매장량의 36%, 공급량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은 희토류 수출량을 줄이고 수출관세를 대폭 올리는 등 희토류 자원을 무기화하고 있다. 한편 2011년 우리나라의 충주와 홍천에서 희토류 광맥이 발견되었다.

 

경기가 좋으면 원자재나 상품의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다. 그래서 운임지수도 세계 경제의 방향을 알려주는 주요 지표로 쓰인다.

 

발틱운임지수BDI 지수라고도 한다. 18세기 대영제국의 위세가 5대양 6대주를 호령하던 시기, 런던에서 발트해 지역의 곡물을 취급하던 벌크선 화물선주들과 상인들이 자주 모이던 커피숍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BDI지수는 석탄, 철광석, 곡물, 커피 등 건화물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운임지수다. 전 세계 26 개의 주요 항로를 뽑아서 선박유형별 화물운임과 용선료 등을 가중치를 적용해서 산정한다. 원자재 거래와 앞으로의 세계 경기를 알려주는 선행지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경기가 좋아질 것 같으면 원자재 수송이 늘어날 것이다. 즉 BDI 지수가 오르면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경기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BDI 지수가 내리면 원자재 가격이 내리고 경제가 침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BDI 지수는 제자리거나 하락한다면? 실제 배를 통해 운반되는 원자재 수요는 많지 않고, 투기자본이 들어와 가격만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BDI 지수만으로는 세계 경기흐름을 알 수는 없다. 화물이 1 ~ 2%만 줄어도 경쟁 때문에 운임이 10% 이상 떨어지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도 있고·····.

 BDI 지수는 등락폭이 크다. 그냥 참고삼아 보는 정도로 활용해야 한다.

 

컨테이너선 운임지수 ( HR 지수 ) 는 영국의 해운컨설팅 업체인 HR사가 발표하는 컨테이너 용선료 지수다. 컨테이너선은 주로 텔레비전, 냉장고 등 완재품을 나르는 배다.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HR 지수가 오르면 완제품 수출입이 많다는 것이다. 소비가 활성화되고 실물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다.

 

퀴즈

다음 문제를 보고 O, X로 표시해보자.

1. CRB지수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진다. (   )

2. 국제 곡물시세의 대표지수는 로저스 농산물지수이다. (   )

3. 뉴욕상업거래소에는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원자재가 많이 거래된다. (   )

4. 구리와 석유 가격은 경기를 선행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   )

5. BDI지수 ( 발탁운임지수 ) 가 계속 오르면 경기침체가 코앞에 닥쳤다는 의미다.

정답 : 1. O, 2. O, 3. O,4 . O, 5. X

 

 

확인하고 넘어가기

 

1.  (      )는 각 나라의 GDP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2. (     )는 한 나라의 경기나 주가 등이 다른 나라에 동조화되어 함께 오르내리는 현상이다.

3. 국제무역이나 금융거래에서 통용되는 중심통화는 (    ) 이다.

4.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     ) 협약에서 미국 달러를 기축통화로 정하고, 달러는 미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의 양에 연동해 찍고 다른 나라 화폐의 환율은 달러에 고정시켰다.

5. 미국은 1971년 달러를 금으로 바꾸어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이때부터 달러를 보유한 금의 양에 상관 없이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게 되었다. 이를 (     ) 쇼크라고 한다.

6. (    ) 는 달러 가치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달러 가치를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것이다.

7.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려면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감수하고 전 세계에 달러 유동성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 (     )의 딜레마' 라고 한다.

8. (      )은 아시아 신흥국이나 산유국은 대규모 경상수지를 흑자를 보고 있고, 미국과 유럽은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린다는 주장이다.

9. (    ) 에서는 1985년 주요 5개국 재무장관이 모여 당시 수출경쟁력이 좋았던 일본과 독일의 통화를 평가절상하도록 합의했다.

10.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다른 돈으로 바꾸어 투자하는 것을 (    ) 라고 한다.

11.엔화로 빌린 자금을 갚기 위해 투자자산을 팔아 엔화로 바꾸어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    ) 이라고 한다.

 

정답 : 1. 무역의존도 2. 커플링 3. 기축통화 4. 브레튼우즈 5. 닉슨 6. 달러 인덱스 7. 트리핀 8. 글로벌 불균형 9. 플라자 합의 10. 엔 케리 트레이드 11. 엔 케리 트레이드 청산

 

12. (    ) 는 국제금융시장을 이동하는 투기성 단기자본으로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리고 고위험을 감수하며 투자한다.

13. (    )는 핫머니에게 환전 과정에서 세금을 물려 규제하자는 것이다.

14. 경제가 나빠 환율이 급등하면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좋아지고, 이에 따라 수출이 늘어 다시 경기가 살아나는 것을 '환율의 (    ) 기능'  이라고 한다.

15. (   ) 는 미국의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로 의장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16. 미국의 기준금리인 페더럴 펀드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    ) 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화 7명과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총재 5명으로 구성된다.

17. (    )는 만기가 10 ~ 30년인 장기채의 금리로 전 세계 장기채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한다.

18.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가격지수는 (    )로 케이스와 쉴러 교수가 만든 것이다.

19. (      ) 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인 ISM협회에서 발표하는 지수로 미국 실물경제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20. (   ) 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제조업 경영자들의 경기심리지수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조사한다고 하여 '연준지수' 라고도 한다.

21. (   ) 금리는 영국 런던 우량은행 간의 단기금리로 국제 금융거래의 기준이 되는 금리다. 요즘은 뉴욕의 (   ) 금리가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22. (     ) 은 신용 부도 스왑으로 국가나 기업의 부도위험을 보여주는 지표다.

 

답 : 12. 핫머니 13. 토빈세 14. 경기자동조절 15. 연방준비제도이사회 16. 연방공개시장위원회 17. T - 본드 금리 18. 케이스 - 쉴러 주택가격지수 19. ISM 제조업지수 20.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21. 리보 22. CDS 프리미엄

 

23. 1970년대 개발도상국가에 자금을 빌려준 투자자의 위험부담을 가르키는 말로,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린 정부나 공공기관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는 부도위험을 (    ) 라고 한다.

24. (     ) 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로 미국 서부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지역에서 생산되며 국제 유가의 주요 지표로 쓰인다.

25. (    ) 는 아랍국들의 오일 달러를 빌려쓰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이슬람채권' 이라고도 한다.

26. (    ) 는 상품투자의 귀재인 짐 로저스가 만든 것으로 국제 원자재의 시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수 중 하나다.

27. 브라운관이나 디스플레이 패널, 전기차, 풍력발전기, 미사일 등 첨단 제품에 많이 들어가는 금속으로 매장량이 적고 그마저 특정국가에 편중되어 있다. '광물계의 비타민' 으로 불리며 중국이 매장량이 많은 이 금속은 (    ) 이다.

28. (    )는 석탄, 철광석, 곡물 등 건화물을 실어나르는 벌크선의 운임지수이다.

 

정답 : 23. 소버린 리스크 24. WTI 25. 수쿠크 26. 로저스 상품지수 27. 희토류 28. BDI지수 ( 발탁운임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