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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경제책

『최진기의 경제상식 』 7. 환율이 후들후들

차례

 

챕터

 

7. 환율이 후들후들

1) 외화가 한눈에 쏙

2) 환율 시세가 들쑥날쑥

3) 외환시장, 안팎으로 바꿔

4) 재정환율, 두 번 바꾸기

5) 역외시장이 모락모락

6) 통화가 강세, 약세

7) 환율이 상승, 하락

8) 환차익이 텀벙텀벙

9) 외국인은 환율에 샀다, 팔았다

10) 세계로 환율 문이 철커덕

11) 환율 변동이 움찔움찔

12) 환율이 고정, 환율이 변동

13) 외환보유고가 들락낙락

14) 통화스와프, 외평채가 여차하면

15) 정부가 외환시장에 은근슬쩍

V  확인하고 넘어가기

 

8. 세계경제가 한눈에 탁!

1) 한국 경제의 핵심이 한 눈에 쏙!

2) 기축통화는 요술방망이

3) 미국달러가 으쓱으쓱

4) 트리핀 딜레마가 착 붙어서

5) 글로벌 불균형이 티격태격

6) 엔 캐리, 달러 캐리가 휘돌아

7) 유료화가 우당탕탕

8) 엔화가 등 떠밀려

9) 미국 지표가 물끄러미

10) 국제 금리가 들썩들썩

11) 신용등급, CDS 프리미엄이 흠칫

12) 국제 유가가 시끌시끌

13) 원자재시장이 와글와글

14) 통화스와프, 외평채가 여차하면

V  확인하고 넘어가기

 

9. 주식시장이 시끌시끌

1) 주식시장이 어리둥절

2) 주가지수가 알쏭달쏭

3) 시황뉴스에 뻔질나게

4) 주식이 다종다양

5) 마진콜이 따릉따릉

6) 외국인이 희희낙락

7) 주가 차트가 알쏭달쏭

8) 공매도가 화들짝

9) 회계장부가 따끈따끈

10) 주식, 비싼 거야, 싼 거야?

11) 선물거래가 아리송

12) 옵션거래가 부들부들

13) 프로그램 매매가 후다닥

V  확인하고 넘어가기

7. 환율이 후들후들

1. 외화가 한눈에 쏙

외환 | 통화코드 | 원 | 달러 | 엔 | 유로 | 위안 | 파운드 | 헤알 | 프랑 | 바트 | 페소 | 동 | 호주달러

 

세계의 돈을 둘러보자.

외화도 외국돈이고 외환도 외국돈이다.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화폐 이름을 알아보자.

 

한국 돈 원화KRW. 앞의 KR은 코리아 (Korea) 의 약자, 뒤의 W는 원 (Won). 한국의 통화코드 정도는 꼭 익혀두자.

 미국의 돈 달러는 유나이티드 스테이트 달러, 즉 USD ( United States Dollar )이고 통화기호는 $.

 달러는 Dead Presidents ( 죽은 대통령들 ) 라는 은어로도 불린다. 달러 지폐에 벤자민 프랭클린, 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 토마스 제퍼슨 등 모두 죽은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일본 돈 의 통화코드는 저팬 엔으로 JPY이고, 통화기호는 ¥.

 유로 존의 돈인 유로EUR이고 통화기호는 €. 현재 유로 사용국은 오스트리아 · 벨기에 · 키프로스 · 핀란드 · 프랑스 · 독일 · 그리스 · 아일랜드 · 이탈리아 · 룩셈부르크 · 몰타 · 네덜란드 · 포르투갈 · 슬로베니아 · 스페인 · 슬로바키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19개국이다. 이들 국가를 유로존이라고 한다. 영국은 유로를 사용하지 않는다.

 중국 돈은 위안, 통화코드는 차이나 위안으로 CNY (元). 위안 지폐는 6종인데 모두 중국의 초대 국가주석이었던 마오쩌둥의 얼굴이 나온다.

 영국 돈은 파운드, 통화코드는 그레이트 브리티시  ( 대영국제 ) 파운드 ( Pound ) 로 GBP이고 통화기호는 £. 영국은 유럽연합 회원국이었다가 2016년 국민투표를 거쳐 탈퇴했다.

 

한국 : KR - 코리아 W - 원 ₩

미국 : US - 유나이티드 스테이트 D - 달러 $

일본 : JP - 재팬 Y - 엔 ¥

유로존 : EU - 유로존 R - 유로 €

중국 : CN - 차이나 Y - 위안 ¥

영국 : GB - 그레이트브리티시 P - 파운드 £

 

이밖에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화폐를 살펴보자.

 브라질의 헤알. 원자재 대국이며 경제성장률이 높은 편이다. 한국 사람들이 펀드 투자를 많이 한다. 브라질 국체를 산 사람들도 있고.

 호주의 호주 달러. 한국과 교역량이 많으며 유학생도 많다. 한때 예금이자가 높아서 투자했던 사람들도 있다.

 스위스의 프랑화.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비교적 가치가 안정된 화폐로 알려져 있다. 세계 금융위기시에 안전자산으로 부각되곤 한다.

 외환위기를 겪은 적이 있는 화폐인 태국의 바트, 필리핀의 페소. 베트남 화폐의 .

 바트, 페소, 동화가 뉴스에 많이 나오면 좋은 신호는 아니다. 제3세계 국가의 경제뉴스가 나오면 외환위기 등 부정적인 뉴스일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화폐 이름이 달러인 나라도 많다. 캐나다 달러, 뉴질랜드 달러, 홍콩 달러, 대만 달러, 호주 달러, 싱가포르 달러 등. 하지만 화폐 이름만 같을 뿐 가치는 다른 별개의 돈이다. 보통 달러라고 하면 미국 달러를 말한다.

 

2. 환율 시세가 들쑥날쑥 

원 · 달러 환율 | 원 · 엔 환율 | 원 · 위안 환율 | 엔 ·달러 환율 | 달러 · 유로 환율 | 환율시세표 | 환전수수료 | 매매기준율 | 환가료율 | 미화환산율 | 대고객 매매환율

 

환율은 바꿀 환, 비율 률, 돈 바꾸는 비율이다. 다른 나라의 돈을 서로 바꿀 때의 교환비율이다. 외국 돈을 사러 갈 때는 환율 표시방법부터 알아야한다.

 · 달러 환율은 한국 돈 원화와 달러의 교환비율을 말한다. 1달러를 사려면 한국 돈 얼마가 필요할까?  · 달러 환율이 1,115원이라면 1달러를 사려면 한국 돈 1,115원을 주어야 한다.

 

원 · 엔 환율은 우리 돈과 일본 엔화의 교환비율이다. 그런데 주의할 점은 원 · 엔 환율은 1엔이 아니라 100엔이 기준이다. 일본 돈 100엔을 사려면 한국 돈 얼마가 필요할까? 원 · 엔 환율이 1,010원이면 100엔을 사려면 우리 돈 1,010원이 필요하다.

 

원 · 위안 환율이 171원이면 1위안을 사려면 171원, 원 · 위안 환율이 1,300원이면 1유로를 1,300원에 살 수 있다.

 

이번에는 일본인 나카무라와 미국인 빌이 엔화와 달러를 바꾸는 걸 보자. 오늘 보니 엔 ·달러 환율이 110엔이다. 뒤의 것이 기준. 1달러를 사려면 110엔이 필요하다.

달러 · 유로 환율이 1.16이다. 뒤의 것이 기준이라고 했으니 1유로를 사려면 1.16달러가 필요하다.

 

은행에 가서 1달러를 바꾸려고 하면 환율시세표를 보고 가야 한다.

현찰은 빳빳한 달러, 엔. 유로 현찰을 우리 돈과 바꿀 때의 환율. 현찰 살 때, 팔 때가 몇 십원 차이가 난다.

 은행은 돈 장사이니 환전수수료를 따먹는다. 환전수수료는 외화를 바꿀 때 붙는 수수료를 말하는데 수수료 명목으로 따로 돈을 받는 것이 아닌 '현찰 사실 때' 등 환율에 추가해서 받는다.

 환율시세표를 보면 매매기준율이란 것이 있다. 이것이 해당 은행의 기준 외화거래 환율인데, 은행은 고객에게 외화를 살 때는 이것보다 싸게, 팔 때는 이것보다 비싸게 판다.

 

송금은 통장거래와 온라인 송금을 생각하면 된다. 외화예금을 할 때도 이 송금 환율, 외화예금에서 돈을 찾을 때도 송금환율, 광필이의 통장의 원화를 달러로 바꾸어 외국 친구에게 송금할 때도 이 송금환율이다.

 

환전수수료 할인도 자주하니 꼭 챙기자. 50%할인 행사도 자주 하고 70% 할인해주는 경우도 있다.

 

외화를 현금으로 바꿀 때와 온라인으로 송수신할 때 환전수수료 차이가 난다. 외화 현금은 운반비, 보관비, 또 현찰로 가지고 있으면 투자를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자나 기타 수입을 포기해야 하니까 수수료가 높은거다.

 

T/C는 Traveler's Check, 여행자 수표다. 여행자수표의 수표번호는 미리 수첩에 적어놓으면 잃어버렸을 때 은행에 신고하면 찾을 수 있다.

 단, 요즘은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는데 환율이 오르는 추세이면 손해를 볼 수 있다. 한 달 뒤 돈이 빠져나갈 때 더 많은 원화가 인출되니 말이다. 물론 환율이 내리는 추세이면 더 이익이다.

 

귀찮다고 여행자수표에 미리 서명을 해놓고 잃어버리면 큰일난다. 서명을 해놓은 여행자수표는 현금이니까. 그러니 서명은 꼭 사용할 때만 해야 한다.

 

매매기준율은 해당 은행이 정하는 그 시간대의 환울이다. 은행마다 외화를 사는 시간과 거래량, 거래한 환율이 다르니까 매매기준율이 다르다. 은행은 매매기준율을 하루 중에도 수시로 계산해 발표한다. 보통 하루 수십 회 바꾼다. 2008년 금융위기로 환율이 급등락할 때 1000회도 넘게 바뀐 적이 있다.

 

은행이 외환 어음이나 수표를 받으면 외국 은행에 돈을 청구해서 받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환가료율은 외국에서 발행한 어음이나 수표를 환전할 때 일정금액을 떼고 주는 비율이다. 환전수수료 제하고 환가료율 제하고 이래저래 떼는 것이다.

 

 미화환산율은 각 나라 돈을 미국 돈으로 환산하면 몇 달러냐는 것이다. 유로의 미환산율은 1.1645 , 1유로를 미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1.16 달러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은 모두 은행의 대고객 매매환율이라고 한다. 개인이나 기업과 외화를 매매할 때의 환율인 것이다. 

 

퀴즈

다음 중 환율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① 원 · 엔 환율이 100이면 1엔으로 우리 돈 100원으로 바꿀 수 있다.

② 은행의 매매기준율은 9시, 10시, 11시, 이렇게 1시간마다 바뀐다.

③ 환가료율은 외국 발행 어음이나 수표를 환전할 때 일정 금액을 떼는 비율이다.

④ 유료의 미화환산율이 1.5이면, 1달러가 1.5유로이다.

정답 : ③

 

3. 외환시장, 안팎으로 바꿔

외환시장 | 외환시장 참여자 | 외환 달러 | 외환당국 | 외환정책

 

 외환시장은 외국돈인 외환을 사고파는 시장이다.

 외환을 거래하는 곳이면 다 외환시장이다.

 KEB하나은행이 미국의 은행에서 100만 달러를 샀다면 외환시장에 참여한 것이다. 은행의 외환창구도 명동의 환전상 아줌마도 베트남 여행자 거리의 한스카페도, 서로 다른 나라의 돈을 사고팔면 무조건 외환시장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는 외환시장에서 외화를 사고파는 사람이다.

해외여행을 가려고 달러를 사는 옆집 순이 엄마도,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를 바꾸는 대기업도, 큰돈을 거래하는 은행도, 정부도 모두 외환시장 참여자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외환시장은 은행 등 큰 금융기관의 전문 외환 달러들이 서로 외환을 사고파는 시장이고 사실상 환율은 여기서 결정된다.

 

가끔씩 뉴스에 보면 모니터가 5 ~ 6개 붙어 있는 컴퓨터 앞에서 헤드폰을 끼고 핫라인 전화기에 큰소리로 외치는 (거래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지금 환율이 1115.00원이라면 이런 암호 같은 소리를 지를 것이다.

 

"공공 (00)에 비드 (bid) 500"
→ 1달러 1115.00에 500만 달러 사겠다.
전용라인으로 연결된 한국자금중개 같은 기관에서 응답이 돌아와
"A은행 500입니다."

 

이 사람들이 외환 딜러다. 외환 딜러는 외화를 전문적으로 사고파는 트레이더. 스트레스 만빵으로 받는 직업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외환시장은 각국 은행들 사이에 자금결제 네트워크로 연결된 전산망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외환당국은 한 나라의 외환정책을 관리하고 담당하는 곳이다. 

 딱 외환당국이라고 명패를 붙여놓은 부서가 있는 것은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한국에서는 외환정책을 펴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을 말한다.

 뉴스에서 "외환당국자는" 이라고 나오면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의 누가 말했나 보다' 라고 생각하면 된다.

 

 

외환시장은 24시간 열려 있다. 지구는 하루에 한 바퀴 도니까 말이다. 우리가 자고 있을 때도 원화는 세계 곳곳에서 거래가 된다. 24시간 돌아가는 시장이다.

 수많은 외환시장 중에도 환율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장은 뉴욕, 런던, 도쿄 등에서 큰 은행, 투자회사, 정부 같은 큰손들이 거래하는 시장이다. 그렇다고 따로 외환시장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그곳에서 큰 투자기관들이 활발하게 거래하는 시간이라는 의미일 뿐이다.

 

퀴즈

1. 다음 중에서 외환시장 참여자를 모두 고르시오.

① 정부     ② 한국은행     ③ 해외 여행자     ④ 수출 대기업     ⑤ 명동 환전상

 

 2. 외환시장에 대한 설명 중에서 틀린 것을 모두 고르시오.

① 한국은행은 외환 당국에 포함된다.

② 원화의 외환시장은 한국의 은행이 열리는 시간에 개장된다.

③ 외환시장은 뉴옥, 런던 등 주요 도시에만 개장된다.

정답 : 1. ①, ②, ③, ④, ⑤  2. ②, 

 

4. 재정환율, 두 번 바꾸기

시장환율 | 고시환율 | 기준환율 | 재정환율

 

 환율 이름을 알아보자

 

시장환율은 각국 은행의 외환 딜러들이 외화를 거래하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거래환율.

고시환율은 은행들이 기업, 개인과 거래하기 위해 환전수수료를 붙여서 고시한 환율, 시장환율이 바뀌면 고시환율도 당연히 바뀔 것이다. 환율이 크게 오르락내리락 할 때는 하루에 100회 이상 고시되기도 한다.

 

한국 돈과 미국 달러 사이의 환율은 기준환율. 기준환율은 자국통화와 기축통화의 환율이다.

 그런데 한국 돈 원화와 일본 돈 엔화를 바로 바꾸는 시장은 없다. 원화와 유로도, 원화와 위안화도 바로 바꾸는 시장은 없다. 

 그 이유는 한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으니, 한국 돈 원화는 거래량도 많지 않고 힘이 없다. 그래서 원화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제외하고 엔, 위안 등 다른 나라 돈과 바로 바꾸는 시장이 없는 것이다.

 

외환시장에서 원화로 엔화를 사려면,

 일단 원화를 달러로 바꾼다. 그 달러를 가지고 엔화를 사는 것이다. 원화와 엔화 환율은 중간에 달러를 곱싸리로 끼워 넣어서 계산하는 것이다.

 계산하기 쉽게 엔 ·달러 환율이 100엔 : 1달러,  · 달러 환율이 1000원 : 1 달러라고 가정을 하면 원 · 엔 환율은 1000원 : 100엔이다.

 

광필이가 1000원을 내면 100엔으로 바꿀 수 있다. 이렇게 중간에 달러를 다리로 놓아서 비교하는 것을 재정환율이라고 한다.

 재정환율 같은 말은 기억 못해도 되지만 원 → 달러 → 엔, 엔 → 달러 → 원으로 바꾼다는 것은 꼭 기억해두자.

 

그런데 외환은행에 가서 원화를 내고 "엔화로 바꾸어 주세요" 라고 하니 바로 엔화를 준다. 우리 앞에서 굳이 원화를 달러로 바꾸고, 달러를 다시 엔화로 바꾸는 시연을 할 필요가 없다. 이미 원 · 엔 고시환율에 이 두 번의 손바뀜을 하는 것이 다 포함되어 있다.

원 · 엔 고시환율에는 환전수수료가 두 번 붙는 셈이다. 예로 원화를 달러로 바꿀 때 은행이 환전수수료 20원 먹고, 다시 달러로 엔화를 살 때 은행이 환전수수료 20원 먹고, 환전수수료를 두 번 떼는 셈이다.

 재정환율이 한국 환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나중에 살펴보자. 상상력이 조금 필요하다. 이제 역외시장을 살펴보자.

 

퀴즈

1. 다음 중에서 우리 돈과 교환할 때 재정환율이 아닌 것을 모두 고르시오.

① 프랑     ② 헤알     ③ 달러     ④ 엔화     ⑤ 위안

2. 다음 문제를 보고 O, X로 표시해보자.

① 원화를 달러로 바꿀 때보다 위안으로 바꿀 때 환전수수료가 크다. (     )

② 유럽연합의 통화인 유로는 원화 → 유로로 바로 바꿀 수 있다. (   )

정답 : 1. ③,    2. ① O, ② X

 

5. 역외시장이 모락모락

역외시장 | 역외NDF 시장 | 선물환 | 현물환 | 차액거래 | 역외환율

 

 역외 NDF시장은 역외 선물환 시장, 그냥 '역외시장' 이라고 한다.

 

역외시장은 말그대로 역외, 즉 나라 밖 외국에 있는 시장. 외환 역외시장은 런던, 미국 외에 홍콩, 싱가포르, 바레인, 룩셈부르크 등이 크다. 원화의 역외시장은 주로 홍콩, 싱가포르 등에 형성된 시장이 크다.

 

역외 : 나라 밖 외국

NDF: 차액결제 원금은 놔두고 손해와 이익 본 차액만 주고 받는 것

F : 선물환

시장

 

역외NDF시장을 살펴보자. NDF ( Non-Deliverable Foward) 는 차액 결제 선물환 시장을 말한다.

 

선물환 (forward) 은 미래에 약속한 시기에 약속한 액수만큼 약속한 환율로 주고받기로 하고 거래하는 계약이다. 이와 달리 앉은자리에서 바로 달러와 원화를 주고받으면 현물환. 선물환 거래는 바로 이런 선물환을 사고파는 거래다.

 

 차액결제 ( Non-Deliverable )는 투자를 해서 손해나 이득을 보면 차액만 주고받는 것. 예를 들어 100만 달러를 매매해 1만 달러를 손해보았다면 차액인 1만 달러만 주는거다.

 

어차피 선물환 시장은 당장 돈을 주고받는 게 아니라 나중에 약속한 때에 약속한 가격으로 주고받기로 외상을 하는거다. 그때가 되어 환율 맞추기 게임에서 진 쪽이 차액을 주면 되지, 무엇하러 번거롭게 거래총액을 주었다가 받았다가 하겠는가?

 정리를 해보자. 역외 NDF 시장은 역외와 NDF 두 항목을 합치면, 역외에서 차액 결제 선물환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역외기장의 역외환율은 역내인 한국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역외시장이 한국보다 좀 일찍 시작한다. 홍콩이나 싱가포르가 해가 더 일찍 뜨니까 말이다.

 

지난밤 광필이가 쿨쿨 잘 때,
 외국인들이 역외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을 100원이나 올려놓았다고 가정하자.
 오늘 아침 한국 외환시장이 열리면 "역외시장에서 환율이 100원이나 올랐다며?"
 깜짝 놀라서 한국 역내환율도 따라오를 수밖에.

 

외환거래를 자주 하는 기업, 외환투자자, 일부 주식투자자 등은 아침에 전날 역외시장의 역외환율을 체크한다. 

 

퀴즈

역외시장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을 모두 고르시오.

① 원화의 역외시장 중에서 큰 것은 홍콩과 싱가포르다.

② 역외시장에서는 차액결제선물환이 많이 거래된다.

③ 원화 역외시장에서는 해외의 기업 / 금융사 / 정부만 거래할 수 있다.

④ 역외시장에서는 직접 현금 통화가 거래된다.

정답 : , ④

 

6. 통화가 강세, 약세

강세 | 원화 강세 | 원고 | 엔화 강세 | 엔고 | 달러 강세 | 강달러 | 약세 | 원화 약세 | 원저 | 엔화 약세 | 엔저 | 달러 약세 | 약달러 | 평가절상 | 평가절하

 

오늘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강세는 돈의 힘이 세지는 것. 원화 강세는 원화의 힘이 세지는 것으로 "원화의 가치가 올랐다". 고도 한다. 한자로 높을 고 ( 高 ) 를 써서 원고라고 한다.

 

 원화의 힘이 세어져 강세가 되면, 이제 원화로 더 많은 달러를 바꿀 수 있고 더 많은 물건과 서비스를 살 수 있다.

 환율이 1달러 = 1,200원일 때는 1달러짜리 볼펜을 사려면 1200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환율이 1,000원으로 내리면 1천원만 내도 살 수 있다. 그만큼 원화의 힘이 세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원화 강세이고 '원고'

 

 엔화 강세는 엔화의 힘이 세진 것으로 엔고. 일본사람이 10만엔을 들고 한국에 와서 물건을 더 많이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달러 강세는 달러의 힘이 세진 것으로, 이건 '달러 고'라고 하지않고 강달러라고 한다. 미국 사람이 1만 달러를 들고 세계 각국에서 더 많은 물건을 팍팍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약세는 돈의 힘이 약해진 것이다. 원화 약세는 원화의 힘이 약해지는 것으로 '원화의 가치가 내렸다' 고 한다. 한자로 낮을 저 (低) 를 써서 원저.

 원화가 약세가 되면 1달러를 사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예전보다 적게 살 수밖에 없다. 원화의 힘이 약해졌으니 말이다.

 환율이 1,000원일 때는 1달러짜리 볼펜을 사려면 1천원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환율이 1,200원으로 오르면 이제 1,200원이 있어야 한다. 그만큼 원화의 힘이 약해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원화 약세, 원저.

 

 엔화 약세는 일본 엔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엔저. 예전에는 일본 사람이 한국에 와서 200엔으로 떡볶이 1인분을 사 먹었지만, 엔화 약세가 심해지면 이제 1/2인분밖에 못 사 먹는다.

 달러 약세는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이런 현상을 약달러라고 한다. 미국인 톰이 한국에 광광을 와서 호텔에 묵던 돈으로 이제는 모텔에 묵어야 한다.

 

평가절상 ( 平價切上 )은 한 나라 돈의 가치를 원래보다 강하게 만드는 것. 예전에는 2위안을 주어야 미제 볼펜을 한 자루 살 수 있었는데, 이제 1위안만 내면 살 수 있게 되었다면 위안의 힘이 강해졌다. 평가절상.

 

평가절하 ( 平價切下 )는 한 나라 돈의 가치를 원래보다 약하게 만드는 것. 예전에는 2위 안으로 미제 볼펜을 한 자루 샀는데 이제는 3위안을 내어야 한다면, 위안의 힘이 약해졌다. 평가절하.

 

원래 평가절상과 평가절하는 중국이나 북한처럼 국가가 개입하여 환율을 관리하는 제도를 가진 경우에 쓰는 말이다. 인위적으로 자기나라 돈을 강세로 만들거나 ( 평가절상 ), 약세로 만드는 거지 ( 평가절하 ). 평가절상과 평가절하를 줄여 '절상', '절하' 라고 하는데, 요즘은 뉴스에서 꼭 환율을 국가가 관리하는 나라가 아닌데도 이 말을 많이 쓴다.

 

7. 환율이 상승, 하락

환율 하락 | 원화 강세 | 환율 상승 | 원화 악세 | 환율 대세 상승 | 환율 대세 하락

 

오르락 내리락 하는 환율을 알아보자. 환율은 외국 돈과 바꾸는 비율이라고 했다. 외국 돈을 한 장 살 때 한국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환율하락은 환율이 떨어지는거다. 환율이 1,2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리면 이젠 1,000원만 있으면 1달러를 살 수 있다. 그만큼 한국 돈 원화의 가치가 커진 것이다. ( 강세 ).

기억해 두자. 환율이 내리면 원화는 강세.

 

환율 하락 = 원화 강세

 

환율은 그 나라 경제의 힘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국 경제가 매우 좋다. 수출도 팍팍 되고 달러도 팍팍 벌어들인다. 국내에 달러가 자천이다. 달러가 흔해지면 원 달러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가 떨어진다. 예전에는 1달러를 사려면 1,200원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1,000원만 있으면 된다. 환율이 하락하고 원화가 강세가 되는 것이다. 
기억해 두자. 경제가 좋으면, 환율은 하락하고 원화는 강세.

 

환율 상승은 환율이 오르는거다. 환율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르면 1달러를 사는데 예전보다 200원이 더 필요하다. 그만큼 한국 돈 원화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 약세 ).

기억해 두자. 환율이 오르면 원화는 약세.

 

한국경제가 매우 나쁘다.
수출은 너무 안 되고 내수도 팍 죽고 달러는 씨가 말랐다. 그러면 달러 값이 비싸져 예전에는 1달러를 사려면 1,000원이 있으면 되었지만 이제 1,200원이 필요하다. 환율이 상승하고 원화는 약세가 된다.
기억해 두자. 경제가 나쁘면 환율은 상승하고 원화는 약세.

 

환율 상승 = 원화 약세

 

다른 나라의 예를 한 번 들어볼까?

원자재 가격이 팍팍 올라서 브라질이 떼돈을 벌고 있다.

 환율은 하락하고 헤알화는 강세.

기억해 두자. 브라질 경제가 좋으면, 브라질 환율은 내리고 헤알화는 강세.

 

브라질 경제가 매우 나쁘다. 원자재가 똥 값이 되고 내수도 엄청 안 좋다. 투자자들도 브라질에서 탈출한다. 달러는 씨가 말라서 달러 값이 오르고 환율은 상승한다. 헤알화는 약세가 된다.

 기억해 두자. 브라질 경제가 나쁘면, 브라질 환율은 상승하고 헤알화는 약세.

 

뭐든 움직이는 것에는 관성이 있다. 환율이 경제상황상 계속 오르는 것은 환율 대세 상승이라고 하고, 환율이 경제상황상 계속 내리는 것은 환율 대세 하락이라고 한다.

 

8. 환차익이 텀벙텀벙

환차익 | 환율 수혜주 | 환자손 | 수출기업의 채산성

 

환율이 상승, 또는 하락함에 따라 어느 쪽은 이익을 보고 어느 쪽은 손해를 보기도 한다. 환차익은 환율이 바뀌어서 얻는 이익을 말한다.

 

환율 상승 때 누가 환차익을 볼까? 환율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다고 가정해보자.

 환차익을 보는 측은 먼저 수출업체. 현대자동차는 환율이 올라가면 싱글벙글.

자동차 한 대 수출해서 번 돈 3만 달러를 환율이 1,000원일 때는 3천만원으로 바꾸었는데, 환율이 1,200원으로 올라서 이제 3,600만원을 받는다. 가만히 앉아서 환율 상승으로 한 대당 600만원의 환차익을 얻는 것이다.

 수출업체의 가격경쟁력이 좋아져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가격을 더 내리거나 보너스 상품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자동차가 더 잘 팔리고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오른다.

 

환율 수혜주는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수혜를 입는 주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수출을 많이 하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같은 주식이다.

 수출 대기업은 내심 한국 돈의 가치가 떨어져 환율이 상승하기를 바란다. 가격경쟁력이 좋아져 수출이 잘 되니 말이다. 매우 중요한 것이니 밑줄 쫘악 그어놓고 기억하길 바란다.

 외화예금 가입자도 환율 상승에 너털웃음. 환율이 1,000원일 때 3천만원을 3만 달러로 바꾸어 예금해 놓았다. 몇 달 후 환율이 1,200원으로 상승했을 때 원화로 바꾸면 3,6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몇 달 만에 600만원의 환차익을 얻어 수익률이 20%가 되는 것이다.

 

환차익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환율 오르면 수입업체는 환차손을 입는다. 환차손은 환율이 바뀌어서 생기는 손해다.

 환율이 1,000원일 때는 1만 달러 수입대금을 지불하려면 1천만원이 필요했다. 그런데 환율이 1,200원으로 상승하면 이제 1,200만원이 있어야 한다. 환율 변동으로 200만원의 환차손을 보는 것이다.

 외화 대출자도 환차손을 입는다. 환율이 1,000원일 때 1만 달러를 빌렸는데 환율이 1,200원으로 올랐다면, 이제 1천만원이 아니라 1,200만원으로 달러로 바꾸어 갚아야 한다. 생돈 200만원을 날리게 생긴 것이다.

 

2005 ~ 7년 엔화 환율이 800원 선으로 낮을 때 의사들이 병원을 개업하면서 엔화 대출을 한 경우가 제법 있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물가가 오른다. 1,000원에 수입하던 걸 이제 1,200원을 주어야 할 판이니, 한국 물건들 중 외국에서 들여온 것도 많고, 또 국내 생산품이라도 원자재는 외국에서 가져와 만드니 환율이 오르면 물가가 마구 뛸 수 밖에 없다. 서민들은 물가가 올라서 고생이 심하다.

 결론은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대기업은 앉아서 돈을 벌고, 서민은 수입물가가 올라서 고통스러우니 그만큼 손해를 보는 것이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입기업은 환차익을 얻어서 입이 벙글벙글.

 수입대금으로 3만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기업은 환율이 1,200원일 때는 3,600만원이 필요했지만, 환율이 1,000원으로 떨어지면 3천만원만 있으면 된다. 가만히 앉아서 600만원의 환차익을 보는 것이다. 수입업자들은 환율이 떨어지길 학수고대한다.

 외화대출자들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대출 3만 달러를 갚으려면 3,600만원이 있어야 했지만 이제 3천만원만 있으면 된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물가가 낮아져 물가부담을 줄어든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업체들은 울상이다.

 환율이 1,200원일 때는 3만 달러짜리 자동차를 팔아 3,600만원을 챙겼는데, 환율이 1,000원으로 떨어지니 이제 3천만원밖에 손에 못 쥔다. 가만히 앉아서 환율 변동만으로 600만원의 환손실을 본 것이다.

 그러니 환율이 급락하면 현대자동차같은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약화된다. 그렇다고 미국 시장에서 쏘나타 가격을 올리면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겠다. 그래서 환율이 하락하면 ( 원하 강세 ) 수출시장에는 안 좋다. 중요한 것이니 밑줄 그어놓는 것이 좋다.

 

환율이 하락하면 외화예금자들도 울상이다. 환율이 1,200원일 때는 3,600만원을 3만 달러로 바꾸어 예금했는데, 환율이 1,000원으로 떨어지면 3천만원밖에 못 받는다. 이자소득은 고사하고 원금이 왕창 손실이 나는 것이다.

 환차익, 환차손에 대해서는 여기서 끝이다. 이제 외국인 투자자와 환율에 대해 알아보러 가자.

 

환투기는 외환을 가지고 하는 투기다. 지금까지 보았듯이 환율 변동에 따라 이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투자 목적으로 외환을 사거나 파는 것을 '환투기'  라고 한다.

 

퀴즈

1.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 대기업, 외화 대출자에게 유리하다 (    )

2. 환율이 하락하면 수입업체와 외화 대출자에게 유리하다 (    )

정답 : 1. X 2. O

 

9. 외국인은 환율에 샀다, 팔았다 

외국인 투자자 환차익 | 외국인 투자자 환차손 | 주식시장과 환율

 

나는 뉴옥의 솰라솰라 펀드의 펀드매니저 빌이야.
 한국 주식시장의 30% 이상은 나 같은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고 좌우해.
 나는 원화의 환율시세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봐. 환율 변동에 따라 내가 운용하는 펀드가 엄청난 환차익을 볼 수도 있고, 환차손을 입을 수도 있으니까.
 결과적으로 내 보너스가 달려 있다는 것이지.

 

① 나는 한국에 주식투자를 했어. 당시 환율이 1,000원이었어. 일단 외환시장에서 1억 달러를 1,000억원으로 바꾸어 한국의 주식을 샀어.

 

② 1년 후 세계 경제가 안 좋았던데다가 투자종목을 잘못 골랐는지 주식투자 수익률이 0%야. 설상가상으로 뉴옥의 우리 사무실에서 자금이 급하게 필요하다며, 빨리 한국의 주식을 팔아서 가져오래. 본국에서 돈이 급하니 어쩔 수 없이 한국 주식을 팔아서 1,000억원을 받았어. 이제 달러로 바꾸어 미국 뉴옥으로 가져오면 돼.

 

윽, 환율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어.

 한국 주식을 판 돈 1,000억원을 달러로 바꾸면 약 8,300만 달러밖에 안 돼 (1,000억원 ÷ 1,200원). 1억 달러를 투자해서 1,700만 달러를 손해본거야. (약 190억원). 17% 환차손을 입은 거지.

 

- 빌의 노트 -
이럴 줄 알았으면 일찍 한국 시장에서 빠져나올 걸.
나 같은 외국인들은 한국 환율이 오르는 것이 너무 싫어.
하긴 환율이 계속 오를 때는 주식투자 수익률도 나빠져. 한국의 환율이 자꾸 오른다는 것은 한국 경제가 나빠진다는 건데, 주식시장이 오르겠어?
 그래서 한국 환율이 계속 오를 것 같으면 나 같은 외국인들은 얼른 주식을 팔아서 한국 시장에서 마구 뛰쳐나와
 아이고, 배 아파. 한국의 환율이 오르기 전에 먼저 팔아 튀어나올 걸.

 

기억해두자. 

한국 경제가 나빠지면 환율은 상승, 원화는 약세.

환율상승, 원화 약세면 외국인은 환차손을 왕창 입는다.

그러니 환율이 상승할 것 같으면 ( 원화 약세 )

 외국인은 한국의 주식을 팔아서 얼른 달러로 바꾸어 해외로 빠져나가.

 

④ 어? 환율이 1,000원에서 800원으로 내렸어.

1,000억원을 환율 800원에 달러로 바꾸니 1억 2,500만 달러야 ( 1,000억원 ÷ 800원).

주식투자 수익률이 0%라도 난 날아갈 것 같아. 환율 하락으로 환차익을 무려 2,500만 달러 ( 약 200억원).25%나 봤으니까.

 

- 빌의 노트 -
나 같은 외국인들은 한국 환율이 높은 상태에 있다가 이제 죽 내릴 것 같으면 달러를 싸들고 투자하러 한국에 와.
앞으로 환율이 내릴수록 내 환차익은 커질 테니까.
하긴 한국 환율이 자꾸 내린다는 것은 한국 경제가 좋아진다는 거야.
한국 경제가 좋아질수록 주식은 오르고 환율은 내려. 그러니 주식투자 수익률도 높고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고, 꿩 먹고 알 먹고지.
그래서 한국 환율이 경제상황보다 높은 수준에 있으면 나 같은 외국인들은 달러를 싸들고 한국 시장으로 몰려드는 거지. 앞으로 환율이 내리면 주머니가 두둑해질 테니까.

 

기억해 두자.

한국 경제가 좋아지면 환율은 하락, 원화는 강세.

환율하락, 원화 강세면 외국인은 환차익이 엄청나.

그러니 앞으로 환율이 내릴 것 같으면 (원화 강세)

 외국인은 달러를 싸들고 한국 주식을 사러 와. 환율이 계속 하락 (원화 강세) 한다는 것은 경제가 좋아진다는 것이니 앞으로 주식시장도 죽 오를 테니까.

 환율에 따라 외국인이 어찌 움직이는지 모르면 주식투자는 꽝이야.

그러니 이번 이야기는 꼭 잘 이해하고 넘어가자. 외국인과 환차손, 환차익에 대해 여기서 끝이다.

 이제 한국 경제에서 환율이 얼마나 힘이 센지 보자.

 

퀴즈

외국인 투자자와 관련된 설명 중 틀린 것은?

① 환율이 상승하면 우리나라 주식을 산 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손을 입는다.

② 외국인 투자자는 환율 대세 하락기에 한국 시장으로 들어온다.

③ 환율이 급등하면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 / 부동산을 팔고 빠져나간다.

④ 환율이 급락하면 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손을 입는다.

정답 : ④

 

10. 세계로 환율 문이 철커덕 

환유 변동폭 | 환율과 물가 | 유가와 물가

 

우리나라 경제를 볼 때 다음 문장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 경제 특성의 핵심이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별로 없어서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하여 가공한 뒤 수출하여 먹고사는 나라다. 또 생산능력에 비해 내수시장이 부족하여 무역의존도가 GDP 대비 약 68.7% (2017 기준)일 정도로 매우 커.

 

환율은 바로 우리나라와 세계 시장을 잇는 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해외 원자재의 수입도, 제품의 수출도 환율이라는 문을 통과해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환율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환율을 모르면 기업도 살아남을 수 없다. 자칫하면 큰 환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들이 환율 변동에 매우 민감하게 움직이므로, 주식투자자들도 환율을 모르면 투자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광필 : 꺅, 오늘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30원이나 올랐어.

광필 형 : 조금 오른 것 가자고 웬 호들갑이야? 주식이든 환율이든 오르락내리락 하는 거지. 주식은 하루에 2% 내외로 오르는 날도 제법 있잖아?

 

모르는 소리! 환율이 하루에 30원 오른다는 것은 후덜덜한 이야기다.

 

환율이 하루에 30원이 올랐다면, 1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수입상은 하루 300만원, 1천만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회사는 하루에 3억원이 더 필요하다.

 그날 해외에 지불해야 하는 돈이 10억 달러였다면 하루에만 300억원이 왔다갔다 하는 거다. 이틀이면 600억원, 한 달이면 9천억원, 외국에 빚을 갚아야 하는 정부는 액수가 크니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환율은 이처럼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하루 10원만 오르내려도 변동폭이 큰 것이다. 하루 5원도 크다. 그러니 환율이 하루에 20원, 30원 오르거나 내렸다면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다. 하긴 2008년 금융위기 때는 환율이 하루에 100원 넘게 오르내린 적도 있다.

 

자료에 따르면, 원유가격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2% 정도 상승한다.

 반면 환율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약 0.8% 오른다.

 다시 말해 환율이 유가보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4배나 큰 거다.

 석유 가격과 환율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 즉 국제 유가가 10%, 환율이 10% 올랐다면? 소비자물가는 엄청 오를 것이다.

한국의 수출입액은 GDP와 대비하면 약 68.7%다. 국내에서 팔리는 제품 중에서 국내에서 100% 만들어지는 것은 거의 없고, 재료, 하다못해 운송시에 필요한 연료인 석유도 수입품이다. 우리나라는 이처럼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으므로 환율이 경제 곳곳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11. 환율 변동이 움찔움찔

달러 수요 / 공급 | 경상수지 | 세계 경제성장률 | 한국 경제성장률 | 원자재 가격 | 외국인 투자자 | 교역조건 | 단기외채 환율과 주가

 

환율은 신만이 안다는 우스개도 있다.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세계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연초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연평균 환율을 달러 당 940원 선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11월에는 1400원도 넘어섰지. 전문가의 전망이라는 소리가 무색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뉴스나 전문가의 목소리를 무조건 불신하지는 말자. 2009년 초 환율이 1500원을 넘었을 때, 전문가들은 연말에는 1200원대에서 마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얼추 맞추었다 중요한 것은 전문가가 말한다고 그대로 믿을 것이 아니라 근거를 따져보는 것이다.

 

그럼, 환율이 어떤 요인에 영향을 받는지 짧게 살펴보자. 한 가지 요인에 의해 변하는 것은 아니니 '그냥 이런 영향을 준다' 정도로 알아두자.

 

돈을 사고 파는 외환시장도 기본적으로 수요 / 공급의 영향을 받는다.

 달러가 부족해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가정하면 달러 수요가 많으면 환울이 오른다. 수요가 줄어들면 환율은 내린다.

 

시중에 달러를 팔려는 사람이 많다고 가정하면 달러 공급이 늘어나면 환율은 내린다. 반면 달러 공급이 줄어들면 환율은 오른다.

 

경상수지는 상품 및 서비스의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이다. 우리나라는 주로 상품 수출을 통해 달러를 벌어들인다.

 수출이 잘 되어 경상수지가 계속 흑자이면 달러공급이 넘치고 환율은 내린다. 수출이 잘 안 되어 경상수지가 나빠지면 들어오는 달러가 부족하니 환율이 오른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높으면 한국도 미국과 중국으로 수출이 잘되고 달러가 팍팍 들어온다.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고 환율은 내려간다.

 세계 경제가 죽을 쑤면 수출로 벌어들이는 달러가 적어져서 환율이 오른다.

 

오늘 신문에 경제성장률이 크게 좋아졌다는 기사가 실렸다면 수출이 많이 되었나 보다라고 이해하면 된다. 달러가 많이 들어왔으니 환율은 하락한다.

 경제성장률이 안 좋다면 수출이 잘 안 된다는 의미고, 벌어들이는 달러가 적으니 환율이 상승한다.

 

국제 유가 140달러 돌파,

철광석 가격 연초 대비 200% 상승.

원자재 가격이 자꾸 오른다. 한국은 지하자원이 없어서 웬만한 원자재는 모두 달러를 주고 외국에서 사와야 한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달러가 많이 필요하다. 그러니 시중에 달러가 귀해지고 환율은 오른다.

국제 유가 한 달 만에 10% 폭락, 밀 가격 30% 폭락.

 원자재 가격이 내리면 달러가 덜 필요하므로 달러 수요가 줄어서 환율이 내린다.

 

외국인 투자자 주식시장 러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느라 달러를 많이 가지고 오면 달러 공급이 늘어나니 환율이 하락한다.

외국인 투자자 셀 코리아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에서 한국 주식과 채권을 팔아 해외로 빠져나가려고 한다.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외국인이 많을 것이다. 달러 수요가 늘어나므로 환율이 상승한다.

 

순상품 교역조건은 수출 1단위로 수입을 몇 단위 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교역 조건이 좋다는 것은, 수출 1단위로 벌어들인 돈으로 수입을 1단위보다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순상품 교역조건이 나쁘면, 수출 1단위로 벌어온 돈으로 겨우 수입 0.9단위밖에 못하는 상황이다.

 교역조건이 100 이상이면 무역을 통해 손해를 보지 않지만, 100 이하가 되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된다.

 교역조건이 좋으면 ( 수출단가가 좋으면 ) 벌어오는 달러가 많으므로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교역조건이 나빠지면 벌어오는 달러가 줄어드니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외채는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외채다. 외채는 외국에 진 채무, 즉 빚이다.

단기외채가 많으면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달러 빚이 많다는 것이므로, 달러 수요가 많아져서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단기외채가 적으면 단기 달러 수요가 많지 않으므로 환율이 하락한다.

 

막강한 자금력과 정보력을 가진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시장의 1/3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니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느냐 파느냐에 따라 주식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음 같은 원리가 작동한다.

 

환율이 자꾸 오를 때는 주가지수가 하락한다. 환율이 자꾸 상승한다는 것은 경제 상황이 안 좋다는 얘기고, 주식이 오를 리가 없고, 외국인도 환차손 때문에 한국 주식을 자꾸 판다.

 환율이 자꾸 내릴 때는 주가가 상승한다. 수출이 잘되어 달러를 팍팍 벌어들어와 경상수지가 좋고, 경제성장률도 좋아지는 것이니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외국인 투자자도 환차익 가능성이 있으면 자꾸 들어오고, 그러면 환율이 자꾸 내리고 주가는 자꾸 오른다.

 

한국의 부동산 가격 (공시지가)을 모두 더하면 GDP의 6배가 넘는다고 한다. 부동산시장은 주식시장보다 크다. 그래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가계든 기업이든 큰 타격을 받고 경제가 얼어붙게 된다. 부동산시장이 폭락하면 한국 경제가 휘청대고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여기까지 알아보고, 이제 환율제도를 알아보러가자.

 

퀴즈

환율 변동과 관련된 설명 중 틀린 것을 모두 고르시오.

① 경상수지가 급격히 늘어나 달러 공급이 커지면 환율이 하락한다.

② 우리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 환율이 하락한다.

③ 원자재 가격의 급등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④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매우 좋아지면 환율이 상승한다.

⑤ 외국인 투자금이 급격이 늘면 환율이 상승한다.

정답 : ④, ⑤

 

12. 환율이 고정, 환율이 변동

고정환율제도 | 변동환율제도 | 달러 페그 제도 | 복수통화 바스켓 제도

 

환율제도는 크게 나누어 고정환율제도와 변동환율제도가 있다.

 

고정환율제도는 환율을 일정 수준으로 고정시켜 두고 통제하는 것이다. 요즘은 고정환율제도인 나라가 별로 없다. 대부분 변동환율제도를 선택한다.

 

변동환율제도는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환율이 자유롭게 결정되도록 한 제도다. 현재 대부분의 나라들이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한국도 외환위기 이후인 1997년 12월부터 변동환율제도를 시행하게 되었다.

 

페그 ( peg ) 는 말뚝, 달러 페그 제도는 환율을 미국 달러에 묶어놓은 일종의 고정환율제도다. 예를 들어 홍콩 달러는 1983년 이래 1달러 = 7.8홍콩 달러로 고정되어 있다. ( 소폭으로 미세한 변동은 있다. )

 

복수통화 바스켓제도는 현재 중국에서 쓰고 있는 환율제도다. 중국과 무역이나 금융거래가 많은 국가들의 통화를 바스켓에 넣고, 이들 통화의 가치가 변함에 따라 위안화 환율이 연동되어 변동하게 한 제도다. 중국 정부가 밝히지는 않지만, 6개국 통화 바스켓에서 비중은 달러 약 30%, 유로와 엔이 각 20%, 한국 원화가 약 1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퀴즈

다음 문제를 보고 O, X로 표시해 보자.

1. 한국과 중국은 변동환율제도다 (   )

2.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은 변동환율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   )

정답 : 1. X 2. O

 

13. 외환보유고가 들락날락

외환위기 | 외환보유고 | SDR ( IMF 특별인출권 ) | IMF 포지션 | 금 | 적정 외환조유고 | 가용 외환보유고

 

외환위기는 한 국가에 외화가 부족해서 닥친 위기를 말한다. 한국의 은행이나 기업, 정부가 외국에 빌린 달러나 엔 등을 갚아야 하는데 갚을 외화가 없다.

 이것이 바로 외환위기다.

 1977년 외환위기 직전에 우리 외환보유고는 텅텅 비어서 40억 달러밖에 없었다고 한다. 외환위기를 겪은 나라는 한국 말고도 멕시코, 브라질, 태국, 러시아 등 많다.

 

외환보유고는 한국은행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외화비상금고다. 달러가 없으면 석유도 사올 수없고 물건값도 지불할 수 없으니 국가 경제가 휘청거릴 것이다. 각 나라는 갑작스러운 외환위기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에 외환보유고라는 비상금고를 마련해 두고 있다.

 

외화 비상금고인 외환보유고에 무엇이 있는지 보자.

 일단 달러, 유로, 엔화 등 외국 통화, 각종 해외 유가증권이 있다. 유가증권은 국채, 정부기관채, 금융채 등을 말한다. 그리고 SDR, IMF 포지션, 금도 있다.

 

SDRIMF 특별 인출권.

SDR은 종이에 찍힌 돈이나 채권, 수표 같은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약속으로 만들어진 실체가 없는 준비통화다.

 IMF 가맹국들끼리 모여서 SDR 발행총액을 100억 달러로 정했다고 가정하자. 예를 들어 미국은 30억 달러, 중국은 10억 달러, 한국은 5억 달러 식으로 IMF 출자금에 따라 쿼터를 정하는 것이다.

 만약 IMF 가맹국인 한국에 외환위기가 닥치면?

 한국이 미국에 5억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면 SDR 5억 달러를 주는 것이다. 현찰과 같은 것이다. 그러면 미국 외환보유고에는 SDR이 5억 달러가 늘어나고 한국은 그만큼 줄어든다. SDR이 실제 달러와 같은 국제통화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IMF 포지션은 IMF 회원국이 출자금을 납입한 후 외화가 부족할 때 출자한 만큼 인출할 수 있는 권리다. 이건 실제로 자신이 출자한 금액만큼 비상시에 인출할 수 있는 것이다. 예금 담보대출과 비슷하다.

 

이 왜 외환보유거에 있을까?

한 나라가 외환위기로 망할 지경이 되면 아무도 그 나라 돈을 달러나 다른 화폐로 바꾸어 주려고 하지 않는다. 그 나라 화폐는 휴지 취급을 받는다. 그런데 수천 년 동안 인류의 화폐 역할을 해 온 금은 언제든 달러로 바꿀 수 있다. 그래서 금도 외환보유고에 넣는다. 미국이나 중국은 외환보유고에 금이 매우 많다.

 

한국은 금의 비중이 너무 작아 말들이 많았는데, 한국은행이 금 매입에 나섰다. 그래봤자 한국은 세계 중앙은행 중 금 보유 순위가 39위에 불과하다.

 

 한국의 외환보유고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보았으니 얼마나 들어 있는지 볼까?

모두 3,989억 달러 ( 2018년 5월 기준 ), 이중에서 유가증권 3,663.5억 달러 (91.8%, 주로 미국 국채), 금융기관 예치금 229.2억 달러 ( 5.7% ), SDR 33.4억 달러 ( 0.8% ), IMF 포지션 15.8억 달러 ( 0.4% ), 금 47.9억 달러 ( 1.2% ) 정도가 들어 있다. 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외환보유고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건만은 아니다.

 외환보유고가 모두 한국은행의 지하금고에 들어 있는 건 아니다. 미국 국채에도 투자하고 등. 수익률보다는 안전 위주로 운용한다. 외환보유고가 과하게 많아 봤자 괜스레 큰돈을 묶어두는 셈이다.

 

적정 외환보유고는 외환위기에 충분히 대비하면서도 지나치게 많지는 않은 외환보유고를 말한다. 어느 나라도 자국의 적정 외환보유고를 발표하지 않는다. 다만 3개월 정도의 수입대금을 지불할 정도가 적당하다고들 한다.

 한국의 월 수입액은 2018년 기준 얼추 400억 달러이므로 적정 외환보유고는 약 1,200억 달러라는 것이다. 외환 보유고가 약 4,000억 달러니 이 정도면 괜찮을 것이다. 다만 이 모두가 가용 외환보유고가 아니고, 세계 외환시장에는 환투기 세력들이 판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다.

 

가용 외환보유고는 급할 때 바로 쓸 수 있는 외환보유고다. 외환보유고에 들어 있지만 바로 쓸 수 없는 것들도 있다. 미국 국채를 왕창 팔아버리면 미국채 가격이 떨어지므로 손해보고, 미 국채 금리가 오르게 되어 미국 눈치도 봐야 한다. 그래서 실제 가용 외환보유고는 그리 크지 않다고 주장하는 측도 있다.

 

퀴즈

다음 문제를 보고 O, X로 표시해보자.

1. 외환보유고에는 외국 통화, SDR, IMF 포지션, 금 등이 들어 있다. (    )

2. 경제위기가 닥치면 SDR, 즉 IMF 특별 인출권을 사용할 수 있다. (    )

 정답 : 1. O 2. O

 

14. 통화 스와프, 외평채가 여차하면

통화 스와프 | 외평채 | 달러 표시 외평채 | 원화 표시 외평채 | 외평채 가산금리

 

환율이 마구 급등하거나 갑자기 폭락하면 기업뿐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가 큰 타격을 받는다. 그래서 통화 스와프 등으로 일종의 환 헤지를 한다.

 

환헤지는 환율과 헤지의 결합어다.  헤지는 가격 변동에 따르는 위험을 없애려는 시도다. 환헤지는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을 막기 위해 거래시 현재 수준의 환율로 고정시켜 두는 것을 말한다. 방법은 통화 스와프, 선물환 거래 등 다양하다.

 

통화 스와프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두 나라 정부 또는 은행, 기업 등이 통화를 일정기간 교환하여 이용하다가 만기가 되면 원래대로 돌려주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이 환율 1200원으로 300억 달러를 1년 만기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었다고 해 보자. 이제 1년간 300억 달러를 언제든 인출해 쓸 수 있다. 미국은 원화를 36조원 쓸 수 있다.

 국제 자본거래의 약 60% 이상이 통화 스와프 형태로 거래가 된다. 이처럼 환율을 딱 고정시켜 두고 서로 돈을 바꾸어 쓰는 것이니, 나중에 환율 변동으로 인해서 손실이 생길 위험이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스위스, 캐나다, 중국,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치앙마이이니셔티브 ( CMIM, 다자간 통화 스와프 ), UAE 등과 통화 스와프를 맺고 있다. 기축통화국인 미국, 일본, 유로존과는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기 위해 시도중이다.

 

 환율이 급등할 때 정부가 통화 스와프 통장을 흔들어 보이는 것만으로도 시장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 어때, 외화 마이너스 통장 빵빵하지?" 이렇게 말이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은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흔히 외평채라고 한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발행하자" 고 건의하고 국회가 동의하면 한국은행이 발행해서 자금을 운용한다.

 달러 표시 외평채는 달러를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시중에 달러가 너무 부족하여 환율이 크게 오를 때 발행한다. 외평채를 산 측은 그 대가로 달러를 줄 것이다. 이렇게 모은 달러를 외환시장에 뿌린다. 달러 공급량이 늘어나고 환율은 안정이 될 것이다.

 원화 표시 외평채는 원화를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외평채다. 시중에 달러가 흘러 넘쳐 환율이 너무 하락하면, 원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한다. 원화 표시 외평채를 산 측이 원화로 돈을 지불하면, 이 원화로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거다. 그러면 시중의 달러 양이 줄어들어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외평채를 발행할 때 가산되는 금리다.

 한국의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에 가산금리를 덧붙인다. 한국 경제가 안 좋으면 외평채 가산금리가 급등하고, 경제가 좋고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가면 가산금리가 떨어진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한 나라 경제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퀴즈

다음 문제를 보고 O, X로 표시해보자.

1.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상태이다. (   )

2. 환율이 급등하면 달러 표시 외평채를 발행한다. (    )

정답 : 1. X 2. O

 

15. 정부가 외환시장에 은근슬쩍

구두개입 | 직접개입 | 매도개입 | 환율조작국 | 미세조정 | 스무딩 오퍼레이션

 

환율이 마구 급등하거나 급락하면 경제에 주는 충격이 매우 크다고 했다.

 변동환율제도는 환율이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자유롭게 결정되지만, 사실 정부나 중앙은행이 알게 모르게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경우가 꽤 있다.

 

구두개입은 구두 ( 口頭 ), 즉 말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장관이나 한국은행 총재, 간혹 청와대 등이 외환시장에 경고성 멘트를 날리는 것이다.

 "외환시장 불안이 지속되면 조치를 취하겠다."

 2008년 3월 환율이 하루에 31.9원이 오르며 이상신호가 감지되자, 외환당국이 경고성 멘트를 날렸다. 투자자들에게 말로 겁을 주는 것이다. 속뜻은 이렇다.

 

환율 급등시 구두 개입
앞으로 환율 ( 달러 값 ) 이 계속 상승할 거라고 보고 달러를 움켜쥐고 안 파는 분들~
투기를 위해 달러를 매집하는 분들~
우습게 보지마! 우리가 달러를 시장에 확 풀어버릴 수 있어. 그러면 환율이 내리고 너희들은 막대한 손해를 보겠지? 그러니 조심해!

 

그럴 때 외환당국은 직접개입을 하기도 한다.

 

직접개입은 외환당국이 환율을 안정시키려고 외환시장에 달러를 팔거나 사들이는 것이다.

 

매도개입은 달러가 부족하여 환율이 급등할 경우 달러를 시장에 내다판다. 시장에 달러 공급량이 늘어나면 급등하던 환율이 안정될 수 있다.

 

2010년 5월 천안함 사태 뉴스속보로 환율이 순식간에 50원이 급등하자, 외환당국이 장 마감 30분을 앞두고 30억 달러를 확 쏟아붓는 매도개입을 했다. 덕분에 환율이 빠른 시간에 내렸다.

 

도시락 폭탄, 2008년에 생긴 우스개로 신문에도 가끔 나왔다.

 환율이 하루에도 몇 십원씩, 100원 넘게 급등하자, 외환당국이 외환 딜러들이 밥 먹으러 간 점심시간에 외환시장에 달러를 확 팔았다. 점심을 먹고 오면 환율이 팍 떨어져 있는 것이다. 외환 딜러들이 몇 번 당하고는, 아예 점심을 샌드위치로 떼우며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는 전설이 있다.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해프닝이다.

 

매수개입은 달러가 넘쳐서 환율이 급락하면 외환당국이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거다. 시장에 달러가 줄어드니 달러 가치가 올라가고 환율이 상승하는 것이다. MB 정부는 고환율 정책을 펴느라 2010 ~ 11년 외환시장에 매수개입을 꼬 했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 정부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다른 나라로부터 환율 조작국이라고 욕을 먹고 무역보복도 당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어느 나라든 외환시장에 직접개입을 했다고 시인하지는 않는다.

 외환당국은 때로는 미세조정을 할 뿐이라고 연막을 친다. 미세조정은 스무딩 오퍼레이션 ( Smoothing Operation ) 이라고 한다. 환율이 급등락할 때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살짝 마사지를 해준다는 것이다. 이 정도는 이해해 주는 관행이 있다.

 

외환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단계를 볼까?

 

외환시장이 요동치면
1. 외환 당국이 일단 입으로 경고를 먹인다. → 구두개입
2.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달러를 왕창 사들이거나 판다. → 매수개입 / 매도개입
3. 환율 조작국으로 찍히면 안 되니까, 시치미를 뚝 떼거나 미세조정만 했다고 설레발을 치는 것이다.
→  스무딩 오퍼레이션이라고 변명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여기서 끝이다. 환율 장도 여기서 끝이고 이제 후딱 '확인하고 넘어가기' 를 풀고 세계 경제 편으로 달려가자.

 

퀴즈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된 설명 중에서 틀린 것을 모두 고르시오.

① 환율이 단기간에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을 한다.

② 환율이 급등하면 외환당국은 외환보유고의 미국 채권을 판다.

③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등락할 때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하는 경우가 있다.

④ 환율이 지나치게 내리면 외환당국은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판다.

정답 : ②, ④

 

확인하고 넘어가기

 

1.  한국 돈 원화의 통화코드는 (    ) 이며 미국 달러는 USD, 일본은 JPY, 중국 위안은 CNY이다.

2. 원 / 달러 환율은 미국 돈 (    ) 달러를 사는데 우리나라 돈 얼마가 필요한지 그 비율이다.

3. 원화를 엔화로 바꿀 때처럼, 기축통화인 달러를 중간에 끼워 두 통화의 교환비율을 정하는 것은 (   ) 환율이다.

4. 미래 약정한 시점에 약정한 환율로 약정한 금액을 주고받기로 한 계약은 (   ) 이다. 반면 현물환은 거래와 동시에 통화를 주고받는 것이다.

5.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원화와 달러를 바꾸는 외환시장은 (    ).

6.  환율이 1달러에 1000원이었다가 1010원이 되었다. 이런 경우 환율은 ( 상승 / 하락 ) 한 것이고 원화는 ( 강세 / 약세 ) 이다.

7. 환율이 오르면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곳은 ( 내수 중소기업 / 수출기업 ) 이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곳은 수입기업과 물가상승으로 고통을 당하는 서민들이다.

8. 환율변동으로 인해 얻은 이익은 (   ),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해는 (   )이다.

9.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율이 ( 가장 높을 때 / 가장 낮을 때 ) 들어와서 환율이 ( 가장 높을 때 / 가장 낮을 때 ) 수익을 실현해 다시 달러로 바꿔 나가면 가장 큰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10. 우리나라는 경제위기가 외환위기에 시작되는 특징이 있다. 환율이 폭등하면 단기채무와 물가 등에서 큰 고통을 당하지만 한편으로는 수출이 늘어 다시 달러가 많이 유입되어 경기가 정상화되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이런 기능을 환율의 (    ) 이라고 한다.

 

정답 : 1. KRW 2. 1  3. 재정 4. 선물환 5. 역외시장 6. 상승, 약세 7. 수출기업 8. 환차익, 환차손 9. 가장 높을 때, 가장 낮을 때 10. 경기자동조절 기능

 

11.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려는 수요는 많은데 공급량이 미치지 못하면 환율은 ( 상승 / 하락 ) 한다.

12. 세계 경제성장률이 호조를 보이며 수출이 잘 되면,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이어지고 그러면 환율은 ( 상승 / 하락 ) 할 가능성이 높다.

13. 외국인 투자자가 달러를 들고 투자하기 위해 밀려오면 환율은 ( 상승 / 하락 )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14. 교역조건이 나빠지면 환율은 ( 상승 / 하락 )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15. 한국은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환율은 ( 상승 / 하락 ) 하는 경향이 있다.

16.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환율이 자유롭게 결정되도록 하는 제도는 (   ) 이다.

17. (   ) 는 갑작스런 외화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달러 등 외국통화, 각종 해외 유가증권 등의 형태로 비축해 둔 준비통화이다.

18. IMF 가맹국들끼리 약속해 발행하며, IMF 출자금 비율에 따라 쿼터를 나누어 갖고 있는 무형의 국제통화는 (   ) 이다.

19. (    )은 두 나라 정부 또는 기업이 자국의 통화를 일정기간 교환해서 이용하다가 만기가 되면 원래대로 돌려주는 것이다.

20. 정부가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은 (   ) 이다. 예를 들어 시중에 달러가 부족하여 환율이 지나치게 상승하면 정부는 해외에서 달러 표시 (   ) 를 발행해 달러를 조달해 온다.

21. 공식적으로 정부가 외환시장에 직접개입을 하는 것은 금물이지만, 환율이 지나치게 급등락할 때 정부가 외환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해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조치를 미세조정 또는 (     ) 이라고 한다.

 

 

답 : 11. 상승 12. 하락 13. 하락 14. 상승 15. 하락 16. 변동환율제도 17. 외환보유고 18. SDR 19. 통화 스와프 20. 외평채  21. 스무딩 오퍼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