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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한 가족이 사는 소소한 삶 이야기 『작은 빛을 따라서』 권여름 장편소설

이 책의 이름은 『작은 빛을 따라서』 라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의 부제목을 '한 가족이 사는 소소한 삶 이야기'로 정하고 싶다. 이 책에서 '필성슈퍼' 를 중심으로 한 가족이 사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가족 구성원은 세 자매,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로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큰 딸 이름은 '은세' 둘째 이름은 오은동' 셋째 이름은 '은율' 할머니 이름은 '황서은' 아버지 이름은 '오태경' 어머니 이름은 안 나왔다. 

 나는 책의 도입부에서 할머니의 억척스러움에 당황을 했었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린아이들에게 마트 배달, 마트 계산을 전부 아이들에게 시키고 그것을 하지 않는 아이들을 탐탁지 않아 한다. 여기 소설의 시대는 1996년으로 남아선호 사상이 남아있는 시절이다. 아이들이 남아였다면 이렇게 억척스럽게 아이들에게 굴었을까 의구심이 든다. 초반에 할머니가 둘째 은동이랑 신방 예배를 가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신방 예배를 참석해 목사가 성경 구절을 할머니에게 성경 봉독을 시키는 것이었는데 처음에는 눈이 침침해서 못 읽겠다고 하니 옆에서 큰글자 성경을 갖고 왔는데도 못 읽어서 둘째 은동이가 대신 읽어주는 것으로 끝이 나는데 집으로 돌아오면서 은동이에게 성경봉독할 때 성경 구절을 빨리 찾지 못했다고 타박했다. 이것으로 나는 할머니가 문맹이라는 것을 알았다. 여기서도 둘째인 은동이도 자기 할머니가 문맹이라는 것을 알아서 고령자를 위해 무료로 한글을 가르쳐주는 곳이 있다고 할머니에게 거기를 가보라고 했는데 할머니는 무료가 어디있냐며 그리고 돈 주고 배우라고 해도 세상 사람이 자기 자신이 문맹이라는 것이 소문이 날까봐 안 간다며 은동이 보고 자기 자신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자신이 문맹이라는 사실을 비밀로 하고 돈을 주면서 말이다. 은동이는 그동안 자신의 꿈을 위해 통장에다가 돈을 모아놓고 있기에 할머니에게 한글 공부를 시키면서 돈을 받으니 안 할 이유가 없다. 은동이는 자신의 꿈은 '배우' 다. 이 책이 끝나고 은동이의 꿈이 배우로 남아있을지는 미지수다. 은동이는 아직 어린아이이고 무한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아이이기 때문이다.

 은동이는 중학교 때 공부를 잘했다. 그러나 고등학교로 들어가면서 특별반을 원했으나 특별반에 들어가지 못했다. 특별반은 들어가지 못했지만 동아리는 자기가 원하는 '연극반'에 들어갔다. '연극반'에 들어간 은동은 자기의 꿈인 연기에 꿈이 부풀었으나 연극반은 토론과 토의 그리고 부조리한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절반이었다. '연극' 은 언제 하냐는 말에 연극반을 담당했던 선생님이 하는 말은 "일단 세상에 대해 더 고민하고, 그런 뒤에 연극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선생님은 그게 더 의미 있는 연극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말과 더불어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세상 이야기를 모르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나는 이 선생님이 멋진 것 같다. 요즘 거의 자기가 담당하는 과목 외엔 신경을 안 쓰고 학교 측에서도 수능에 도움이 안 되는 동아리면 폐지를 하고 관심도 없는데 이 선생님은 이 세상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려고 노력을 하는 것 같다.

 은동이는 '석희' 라는 친구와 전주에 가서 연기 학원을 간다. 거기서 면접을 본다. 거기서 당연히 연기를 시킬 줄 알았던 은동이는 노래를 갑자기 시켜서 당황했지만 이승환의 '덩크슛'도 부르고 그 후에 연기를 석희와 로미오와 줄리엣 연기를 했다. 거기서 오은동은 떨어지고 석희라는 아이를 불러 학원에 장학금 제도가 있다면서 다니지 않겠냐는 권유를 했다. 석희라는 친구는 배우 아버지를 둔 딸이다. 연기 학원에서도 가능성이 보였나보다. 그 후에 은동이는 그 학원에 대해 회의감을 갖고 공부에 매진을 했다. 그 후에 은동이 친구 석희는 자신의 꿈인 배우 연기에 아버지를 노력시키고 그 학원에 간다고 은동이에게 자랑을 했다. 그것에 은동이는 거기에 다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거기서 나는 왜 안 되느냐고 물었는데 자신에게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서 떨어진 것이라고 대답을 들었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여기서 떨어진 아이들도 배우를 했겠죠? 라는 질문을 던졌지만 그 학원 실장은 그 아이들을 왜 신경을 쓰냐고 하면서 끝이 나면서 은동이는 이 학원 말고 다른 학원을 다닐 것이라는 암시를 주는 듯 하다.

 책 중반 쯤에 '필성슈퍼'가 위기가 찾아온다. 이 마을에 대형슈퍼인 '엉터리마트' 라는 곳이 차려지고 그 가게와 경쟁을 한다. 엉터리마트를 이기기 위해 고작 두부 한 모를 시키더라도 배달해준다는 문구와 더불어 배달 일도 더 많이 뛰고 배추도 절여주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럼으로 인해 엉터리마트는 폐업을 했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거기에 외국계 대형마트가 나타난다는 말에 마을 주민들을 동원해 서명운동을 벌였다. 서명운동으로 인해 외국계 대형마트는 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 큰 마트가 물러설 사람들이 아닌 듯 하다. 이름만 바꿔서 다시 들어온다고 했다. 그 이름은 '샘골마트'인데 샘골마트는 은동이가 사는 지역 토종 기업이다. 그 사람들이 그 지역 토종 기업이라는 것을 내세워 입점 허가를 내버렸고 '쌤마트' 라고 가게를 내버렸다. 다시 '필성슈퍼'는 한 번 더 위기에 처했다. 다시 한 번 마을사람들을 동원해 서명 운동을 하려고 했지만 샘골마트가 토종 기업이라고 생각해 이제는 서명운동을 꺼려한다. 그래서 그 지역에 쌤마트가 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필성슈퍼는 살려고 배달일도 많이 뛰고 김치도 하고 반찬도 팔고 했지만 대형마트인 '쌤마트' 를 이길 순 없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도 같은 물건이라도 몇 원 더 저렴하면 거기로 가서 사고 거기서 사면서 배달도 해주는데 거기를 안 갈 수 없을 것이다. 이렇듯 지금과 예전 자본주의를 사는 우리도 그러한데 은동이가 사는 동네도 그렇지 않을까 한다. 쌤마트를 이기지 못해서 필성슈퍼에서 골머리를 썩힌다. 하도 장사가 안되니 가장인 오태경이 트럭을 몰고 바닷가 외도에 나가 물건을 판다고 결정을 한다. 그러고 일이 났다. 뉴스에서는 바닷가에서 사고가 났다는 소식과 오태경이 집에 안 와서 가족들은 조마조마한다. 하지만 며칠 후 오태경이 무사히 돌아오면서 가족들은 안심을 한다. 그로 인해 은동이는 공부도 자신의 연기도 중요치 않고 가족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책이 끝날 때 할머니가 은동이에게 금가락지를 주며 책이 끝난다. 여기서 나는 은동이가 아픈 손가락같다. 첫째는 미술학원을 다니고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아이인데 은동이는 자기 주장을 한 번도 못 피고 속으로 꾹꾹 참는 것들이 보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할머니도 자신에게 한글을 가르쳐준 은동이에게 어쩌면 고마워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한글을 알게 되며 자신의 이름이 그동안 '황서운'  이 아닌 '황서은'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지 마음이 헤아려지지 않는다. 어쩌면 억척스러운 것 또한 그 때 그 시절을 살아감으로 인해 억척스러운 것이 있어야 그 시절을 살아갈 수 있었지 않았나도 싶다. 그리고 남아선호 사상이 있는 시절이 맞지만 할머니에게서는 그 면모가 안 보이기에 할머니를 미워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책은 6명의 가족 구성원이 '필성슈퍼' 를 지키며 어떻게 살아야할 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나는 여기서 무난하게 살아가는 것이 힘이 들지만 무난하게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보며 가족의 구성원 어디 한 명이라도 없으면 이 책은 완성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소감은 이 책이 무난한 책이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라 한 번 읽어봐도 꽤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며 이 글을 마친다.

 

이 책에서 인상깊은 구절

간당간당. 위채로운 시간을 버티고, 살아내는 사람들의 머리에서 울리는 종소리. 그 종소리를 들으며 확신했다. 내일도 우리 필성슈퍼는 망하지 않았다고 선언하며 문 열기를 선택할 거라고 말이다. 세상을 향해 용감하게 양팔을 벌린 것처럼 슈퍼의 양쪽 문이 활짝 열릴 것이다.